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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스 사라지자 매력 잃은 트위너 최진수

5위 고양 오리온스가 주전급 선수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갈 길 바쁜 9위 서울 삼성에 승리했다. 오리온스는 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6라운드 승부에서 83-75로 승리하며 6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공동 6위팀들과의 승차를 4경기까지 벌리는 데 성공했다.

오리온스의 이 날 승리에는 주전급 선수들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포인트가드 전태풍은 14득점 4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슈팅가드 전정규는 3점슛 5개 포함 17득점을, 스몰포워드 김동욱은 14득점 4어시스트를, 센터 리온 윌리엄스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든든한 존재감을 과시하며 짧은 출장 시간에도 불구하고 13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처럼 포인트가드부터 센터까지 주전급 선수들이 고루 좋은 활약을 펼친 가운데 오리온스의 주전급 파워포워드로 활약중인 최진수는 24분 동안 8득점 1리바운드 3턴오버에 그치며 주전급 선수들 중에서 유일하게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특히 최진수의 부진한 활약상은 이 날 최진수 대신 스타팅 멤버로 출장해서 14분 57초를 뛴 루키 김승원의 활약상과 비교될 수밖에 없었다. 김승원은 짧은 출장시간이었지만 6득점 3리바운드로 최진수에 결코 뒤지지 않는 기록을 남겼으며 실질적인 경기 내용 면에서도 최진수보다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오리온스는 최진수가 뛸 때보다 김승원이 뛸 때 더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사실 최진수의 아쉬운 경기력은 3일 경기뿐만 아니라 이번 시즌 내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시즌 54경기 전 경기에 출장해서 평균 31분 34초를 뛰며 14.4득점 4.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오세근, 김선형과 함께 신인 돌풍을 주도했던 최진수는 이번 시즌 들어 더욱 발전된 모습이 아닌, 오히려 후퇴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진수는 이번 시즌 현재까지 39경기에 출장해서 평균 33분 42초를 뛰며 12.6득점 5.2리바운드를 기록중이다. 평균 리바운드 수치는 증가했지만 지난 시즌과 비교해서 야투 성공률은 8% 이상, 3점슛 성공률 또한 1% 이상 낮아졌다.

시즌 도중에 당한 어깨 부상의 여파가 있다고는 하지만 어깨 부상을 당하기 전인 시즌 초반에도 최진수의 경기력은 분명 기대 이하였다. 3번과 4번을 오가는 트위너로써 자리를 잡아나가겠다고 말했던 최진수지만 이번 시즌에 보여주고 있는 경기력은 3번도, 4번도 아닌 채 방황하던 지난 시즌 초반과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최진수는 최근 3경기에서 평균 7.7득점 1.0리바운드 2.7턴오버에 그치며 시즌 평균에 훨씬 못 미치는 활약을 보이고 있다. 반대로 루키 김승원이 최근 들어 골밑에서 우직한 안정감을 뽐내면서 최진수에 대한 아쉬움의 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시즌에 비해 팀 전력도, 동료들의 수준도 높아졌지만 오히려 더 아쉬운 활약을 보이고 있는 2년차 최진수. 지난 시즌에는 크리스 윌리엄스라는 동료들의 능력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최고의 파트너와 함께 했고 윌리엄스로 인해 한국 농구에 빠르게 적응하는 듯 했지만 이번 시즌에는 지난 시즌의 임팩트를 좀처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최진수에 대한 농구팬들의 기대감은 분명 엄청나다. 장신임에도 불구하고 외곽슛 능력까지 어느 정도 갖췄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의 최진수는 골밑에서도, 외곽에서도 모두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진수가 지금처럼 어느 포지션에서도 어정쩡한 트위너의 모습을 이어나간다면 루키 시즌 중반 이후에 보인 맹활약이 크리스 윌리엄스의 영향 덕분이었다는 소리를 피해갈 수 없다. 스스로의 힘으로 성장해 나가는 것과 확실한 하나의 포지션에 정착하는 것이 필요해 보이는 '매력 잃은' 2년차 최진수다.<홍진표 객원기자, SportsSoul의 소울로그(http://blog.naver.com/ywam31)>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