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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정'손연재 귀국'첫대회 모스크바그랑프리 의미는...'

"선수라면 누구나 부상은 있으니까요."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9·연세대)가 5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올시즌 첫 대회인 모스크바그랑프리 대회에서 개인종합 10위, 종목별 결선 곤봉 동메달을 따냈다. 한달 전 출국을 늦추게 했던 부상에 대한 질문엔 담담하게 스치듯 답했다.

1월말 러시아 노보고르스크 훈련센터로 떠난지 한달만에 경기를 치렀다. 부상으로 인해 시즌 시작이 늦었지만 새로운 규정이 적용되는 새시즌 자신의 프로그램을 점검하는 소중한 계기가 됐다.

시즌 첫 대회의 의미와 성과에 대해 "4종목 모두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새로 도전하는 기회였다. 결과는 생각하지 않고 올시즌 프로그램을 보여드리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올시즌 부상으로 시즌을 늦게 시작해 완성도가 당연히 부족했다. 남은 기간 더 열심히 노력해서 세계선수권까지 최고의 컨디션으로 실수없는 연기를 선보이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덧붙였다. 부상정도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여전히 통증이 남아있는 발가락 부상을 핑계삼지 않았다. "선수라면 누구나 부상은 있으니까요. 앞으로 잘 관리해나가야죠"라고 야무지게 답했다.

리듬체조 채점 규정이 모두 바뀐 올해 스스로의 프로그램에 대한 확신이 생긴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 새 프로그램에 대한 현장 심판들의 평가도 좋았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 제 프로그램이 규정에 잘 맞고 좋은 프로그램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자신의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과 함께 확신을 얻었다. "다른 선수들 경기를 많이 보지 못했지만 제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에 좋아하는 루틴이 들어가, 기분좋게 연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발레, 오페라 레퍼토리가 많은 만큼 "옐레나 리표르도바 전담 코치와 함께 일주일에 한번씩 발레도 보고, 투란도트 등 오페라 공연을 본 것 역시 연기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첫날 개인종합 곤봉 종목에서 아찔한 실수를 수차례 범한 후 이튿날 종목별 결선에서 놀라운 집중력으로 동메달을 따낸 것과 관련 "긴장을 많이 했다. 새프로그램을 처음 선보이는 자리였고 100%가 아니었다. 경기를 한차례 하고 나니 감을 찾았던 것 같다"고 약진의 원인을 분석했다.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실수하며 약한 종목으로 알려졌던 곤봉에서 시즌 첫대회부터 좋은 소식을 알린 것에 대해선 "생각보다 일찍 결과를 내게 돼 기분이 좋다. 곤봉 음악 '벨라벨라 시뇨리나'는 4종목 중 유일하게 가사가 들어가는 음악이고, 좋아하는 루틴"이라며 웃었다.

손연재는 올시즌 일정에 대해 "유니버시아드, 세계선수권 출전 전에 월드컵 시리즈 대회에 최대한 많이 출전해 경기감각과 완성도를 끌어올리고 싶다"고 밝혔다.

인천공항=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