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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후, 전소속사 대표까지 고소 왜그랬나? 연예계 슬픈 자화상

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박시후가 전소속사 대표까지 고소하면서 사건이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다.

특히 연예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박시후가 '왜 전 소속사 대표까지 고소했나'에 대해 궁금증을 나타내고 있다.

박시후에게 이야기 엔터테인먼트(이하 이야기)는 그가 지금의 자리에 있게까지 해준 동반자였다. 박시후는 지난 2010년 이야기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당시 박시후는 '일지매' '가문의 영광' 등을 통해 주연급으로 발돋움하려는 찰나였다. 이 상황에서 이야기와 전속계약을 맺으며 박시후는 순풍에 돛단 듯 승승장구하기 시작했다. 이야기와 첫 작품인 SBS 드라마 '검사 프린세스'는 박시후에게 의미있는 작품이다. 캐스팅 과정에서 여러가지 상황이 벌어졌지만 소속사의 추진력으로 캐스팅을 확정 지었고 작품은 '평작' 수준이었지만 박시후는 원톱주연급으로 떠올랐다.

이후 MBC드라마 '역전의 여왕'을 거쳐 KBS드라마 '공주의 남자'에서 박시후의 잠재력은 폭발했다. 그는 이 작품에서 김종서의 김승유 역을 맡으며 멜로부터 카리스마 연기까지 무리없이 소화할 수 있는 연기자의 모습을 선보였다.

또 박시후는 '드라마에서 성공한 배우가 첫 영화에서 성공하기 힘들다'는 징크스를 깨고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까지 흥행 대열에 올려놨다. 이쯤되니 연예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소속사의 작품을 선택하는 눈이 탁월하다는 평이 많아졌다. 이 과정에서 박시후는 일본에서는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며 차세대 한류스타로 자리매김하기도 했고 SBS 드라마 '청담동 앨리스'로 인기의 정점을 찍었다. 전속기간 동안 박시후는 어떤 구설수에 오르지 않을 정도로 관리도 철저했다. 그리고 그 뒤에는 항상 전 소속사와 그 대표가 있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로 인해 매니지먼트 관계자들은 업계에 대한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A기획사의 B 대표는 "박시후의 상황을 지켜보며 요즘 매니저들 사이에서는 '정말 매니저 그만둬야겠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성장을 함께 했던 배우가 소속사를 나가는 것도 가슴 아픈 일인데 소송까지 당하게 됐으니 말이다. 연예계의 슬픈 자화상이 아닐 수 없다"고 씁쓸해 했다. 또 다른 연예 관계자 역시 "박시후가 얼마나 정확한 증거를 가지고 전 소속사 대표까지 고소 대상에 올렸는지 모르겠다. 그는 고소 사건이 일어난 후 박시후를 돕기 위해 물심양면으로 노력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 소속사 대표가 확인되지 않은 '찌라시'에 이름이 올려져 이에 대한 법적 대응까지 고려하고 있던 차 고소 건까지 접하게 돼 안타깝다"고 귀띔했다.

이 과정에서 고소인 A씨 측 법률대리인도 "A씨가 박시후의 전소속사 대표로부터 수회에 걸쳐 합의해달라는 부탁을 받은 사실은 있으나, 그와 어떠한 공모도 한 사실이 없으며 이를 소명할 만한 충분한 자료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박시후 측으로서는 장고 끝에 악수를 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A씨와 지인 B씨가 모바일 메신저를 주고받은 내용이 공개되며 박시후에게 유리한 여론이 조성되기 시작한 시점이라 더욱 그렇다.

한편 박시후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푸르메 측은 4일 서울 서부경찰서에, 박시후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연예인 지망생 A씨, 그의 지인 B씨, 전 소속사 대표 C씨 등 3명을 무고 및 공갈미수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대해 이야기 측은 5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박시후 성폭행 피소건과 전혀 관련 없다"고 못박고 "추후 사법 기관의 부름을 받는다 해도 성실히 임해 실추된 명예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당사는 향후 박시후와 법적 소송에 돌입하더라도 모든 방법을 동원해 결백을 증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