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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일본 감독이 2라운드 두번째 경기가 중요하다는데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2라운드는 더블 엘리미네이션방식이다. 쉽게 말하면 패자부활전이다. 이 방식에선 첫 경기 못지 않게 두 번째 경기가 매우 중요하다. 첫 경기에서 승리했을 경우 승자들끼리 붙는 두 번째 경기에서 승리하면 남은 한 경기에 상관없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벌어지는 결승 라운드(준결승전, 결승) 진출을 확정한다. 반면 첫 경기에서 패했을 경우 다음이 패자들끼리 맞붙는 패자부활전이다. 이 경기는 단두대 매치다. 여기서 지면 바로 탈락이고, 이기면 승자전의 패자와 다시 붙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B조의 한국은 아직 본선 2라운드 진출을 확정하지 못했다. 따라서 2라운드를 생각할 여유가 없다. 하지만 A조의 일본은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2승의 일본은 4일 같은 조의 쿠바가 중국에 7회 콜드게임승을 거두면서 남은 경기(쿠바전, 6일)에 상관없이 2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사무라이 재팬은 가장 중요한 2라운드 선발 로테이션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스포츠닛폰에 따르면 야마모토 고지 일본 대표팀 감독은 2라운드 2차전(9일 또는 10일)에 마에다 겐타(히로시마)의 선발 기용 방침을 굳혔다.

마에다는 이번 대회를 코앞에 두고 오른 어깨 통증으로 최종 엔트리 제외 얘기까지 나왔다. 하지만 그는 지난 3일 중국전에서 5이닝 1안타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반면 1선발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는 2일 브라질전에서 2이닝 4안타 1실점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다나카는 4일 휴식일에도 훈련을 자청했지만 2라운드에 선발이 아닌 중간 불펜으로 보직이 변경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로선 일본 마운드에서 가장 확실한 건 마에다로 판단한 것이다.

선발 투수를 고려할 때 구장과의 궁합도 봐야 한다. 2라운드가 벌어질 일본 도쿄 돔은 홈런이 많은 구장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마에다는 도쿄 돔에서 프로통산 3승3패(평균자책점 2.61)를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야마모토 감독은 "2라운드에서 모든 경기가 소중하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두 번째 경기는 첫 경기의 승패에 관계없이 이기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일본의 2라운드 첫 경기(8일) 선발은 아직 미정이다. 다나카가 구위를 회복할 경우 첫 경기(상대 미정)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하지만 다나카가 WBC 공인구에 적응하지 못하고 계속 제구력이 흔들릴 경우 스기우치 도시야, 우쓰미 데쓰야(이상 요미우리) 노미 아츠시(한신) 3명 중 한명이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세 번째 경기부터는 앞 두 경기 결과를 봐야 하기 때문에 선발을 고정하기 어렵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