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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이승엽, 클래식을 빛낸 국민타자 클래스

역시 클래스는 영원하다. <BR><BR>'국민타자' 이승엽(37·삼성)이 휘청이던 한국야구대표팀을 우뚝 일으켜세웠다. 이승엽은 지난 4일 대만 타이중에서 벌어진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예선 호주전에서 3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 2루타 2개 포함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네덜란드전에서 산발 4안타 무득점에 그친 한국 팀 타선은 호주전에서 11안타 6득점으로 살아났다.  <BR><BR>한국은 최대의 위기였다. 네덜란드전에서 0-5 영봉패로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조기 탈락과 비난 여론에 봉착했다. 류중일 감독은 호주전을 앞두고 대대적인 타순 변경을 단행했고, 3번 타순에 김태균을 빼고 이승엽을 넣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승엽이 반전을 노리는 대표팀 변화의 중심에 섰고, 그 부담이 결코 만만치 않았다. <BR><BR>하지만 이승엽은 이승엽이었다. 1회초 1사 1루 찬스에서 첫 타석을 맞아 호주 선발 라이언 실의 3구째 높은 공을 놓치지 않고 받아쳐 우중간 펜스 바로 앞에 떨어지는 큼지막한 2루타를 터뜨렸다. 거의 홈런성 타구로 호주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이승엽의 한 방은 이대호의 볼넷과 김현수의 2타점 적시타로 이어지며 1회 3득점의 디딤돌이 됐다. <BR><BR>2회에도 2사 1루에서 실의 초구 변화구를 공략해 우측 라인선상으로 깊숙히 빠지는 적시 2루타를 때리며 4-0으로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어냈다. 이날 선발 실은 주로 직구 위주로 던지다 맞았는데 노련한 이승엽은 초구부터 변화구를 노리고 들어가 정확한 타이밍에 때려냈다. 국제대회 경험이 많은 베테랑답게 노림수가 빛나는 타격으로 승부의 추를 가져왔다. <BR><BR>9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와 좌전 안타를 터뜨리며 6번째 득점을 만들어냈다. 2루타 2개 포함 3안타 경기를 펼치며 3번 타순에서 공격을 이끌었다. 한국 타선에서 나온 2개의 장타 모두 이승엽이 쳤고, 한국 6득점 중 5득점이 이승엽에서 시작되고 만들어졌다. 시원한 장타로 상대를 압박하면서 한국의 기를 한껏 살렸다. 왜 이승엽이 국민타자인지 보여준 죽지 않은 클래스였다. <BR><BR>타격 뿐만이 아니었다. 7회 1사 1루에서는 호주 제임스 베레스퍼드의 날카로운 타구를 몸으로 막아 떨어뜨린 후 직접 타자 주자를 태그아웃시켰다. 전진 수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 바운드를 맞추기 쉽지 않은 타구였는데 가슴으로 공을 막는 투혼을 발휘했다. 공격과 수비 그리고 실력과 정신력까지 모든 면에서 이승엽은 국민타자 클래스를 증명했다. 역시 국제대회에는 이승엽이 있어야 제 맛이다. <BR><BR>waw@osen.co.kr<BR><BR><사진> 타이중(대만)=지형준 기자,jpnews@osen.co.kr<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