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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틀콕 스타 이용대 혼합복식 안한다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 스타 이용대(24·삼성전기)가 재기를 위한 돌파구를 찾았다.

선택과 집중이다. 혼합복식을 포기하는 대신 남자복식에만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배드민턴대표팀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의 '져주기 파문'을 겪은 이후 김중수 감독을 다시 모셔와 재정비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김 감독이 안고 있는 과제 가운데 최우선이 한국의 간판 이용대의 복식 파트너를 찾는 것이었다.

런던올림픽에서 남자복식 동메달을 획득한 이후 차기 올림픽서 명예회복을 노리는 이용대는 남자복식 파트너였던 정재성(29·삼성전기)이 대표팀에서 은퇴한 바람에 새로운 짝을 찾아야 한다.

이와 관련해 김 감독은 "앞으로 이용대는 남자복식에만 집중할 예정이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도 남자복식만 출전하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용대는 그동안 복식 대표주자이기 때문에 각종 국제대회에서 항상 혼합복식-남자복식에 겹치기로 출전해왔다. 그런 그가 태극마크를 단 이후 혼합복식을 포기한 것은 처음이다.

김 감독으로서는 겹치기 출전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특단의 선택이다. 평소 출전하는 각종 오픈대회는 성적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기 때문에 두 종목에 출전해도 큰 무리는 아니었다.

하지만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같은 큰 국제대회의 경우 두 종목의 경기일정이 시간 차만 있을 뿐, 매일 중복되기 때문에 1인2역을 하느라 체력소모가 만만치 않다.

이 때문에 두 마리 토끼를 잡기는 커녕 죽도 밥도 안되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 런던올림픽이 대표적인 사례다. 하정은(대교눈높이)과의 혼합복식에서 조별예선 통과에 실패한 이용대는 정재성과의 남자복식에 전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혼합복식에서 8강에도 오르지 못한데 따른 심리적 상실감과 '져주기 파문'의 후유증으로 팀 분위기가 가라앉으면서 남자복식서도 목표했던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그도 그럴것이 한국의 역대 6차례 올림픽에서 겹치기로 출전한 선수는 반쪽 성공에 그쳤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도 이용대는 이효정과의 혼합복식 금메달을 땄지만 정재성과의 남자복식에서 16강 탈락했다.

이용대 이전의 복식 간판주자 김동문도 하태권과의 남자복식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라경민과의 혼합복식에서는 8강전에서 실패했다. 당시 김동문-라경민조는 부동의 세계 1위이자 금메달 0순위여서 충격은 더 컸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길영아(삼성전기 여자팀 감독)가 김동문과의 혼합복식에서 금메달, 장혜옥과의 여자복식서 은메달을 차지한 게 겹치기 출전의 최고 성과였다.

이처럼 겹치기로 출전하는 선수는 체력, 심리적으로 부담이 가중되기 때문에 막상 큰 대회에 돌입하면 어느 한쪽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리게 마련이다.

김 감독은 이같은 전철을 다시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이용대 본인도 한 종목에만 집중하는 게 좋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김 감독은 이용대의 새로운 남자복식 파트너로 고성현(25·김천시청)을 우선 실험할 예정이다. 고성현 뿐만 아니라 유연성(26·수원시청)도 실험대상이다.

유망주에 속하는 신백철(23·김천시청)과 김사랑(23·삼성전기)도 이용대의 파트너로서 호흡을 맞추도록 한 뒤 올해 말까지 적임자를 찾겠다는 게 김 감독의 구상이다.

남자복식 전문가로 변신하는 이용대는 다음달 17일 덴마크오픈을 시작으로 재개되는 유럽투어에서 본격적인 실험을 거칠 예정이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