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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서열'이 요동치고 있다. 어떤 변화가 있나?

지난 2월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재미로 보는 걸그룹 서열'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인기를 얻고 있는 16개 걸그룹에 대해 서열을 매긴 이 게시물에 따르면 가장 정점은 소녀시대였다. 이어 2NE1이 소녀시대의 뒤를 이어 '넘사벽(넘을 수 없는 벽)'으로 분류됐다. '전국구'에는 티아라 원더걸스 카라가 포진했고, 에프엑스가 전국구와 사교계의 중간에 위치했다. 그 밑으로 브라운아이드걸스와 미쓰에이가 사교계를 차지했고 스크릿 씨스타 애프터스쿨 포미닛이 마니아층에 포진됐다.

인기 마지노선에는 에이핑크 걸스데이 레인보우 달샤벳이 위치해 서열 상승을 노렸다.

이 서열표는 자신이 좋아하는 걸그룹에 따라 공감과 비공감으로 나뉘어 뜨거운 논란이 됐다. 각 걸그룹의 소속사 역시 할말이 많았던게 사실이다. 그로부터 3개월이 지난 2012년 5월, 걸그룹 서열을 다시 살펴보고자 한다. 빠르게 변하는 가요계 현실 속에서 걸그룹 서열표는 다시 요동치고 있다.

▶'서열 파괴자' 후보 1순위는 씨스타

서열은 신곡을 발표하고 활동하는 시기가 언제이냐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지난 3개월 동안 신곡을 발표했다고 무조건 서열이 오르거나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가요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공통적으로 소녀시대와 2NE1은 여전히 '넘사벽'으로 통한다. 두 그룹 모두 국내 활동을 잠시 쉬고 있지만 막강한 영향력 만큼은 전혀 변화가 없을 정도다. 한 관계자는 "걸그룹 보통 팬덤이 약하기 마련인데 소녀시대와 2NE1은 팬덤을 소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걸그룹과 확연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반면 서열이 급상승한 것으로 꼽히는 그룹이 있으니 바로 씨스타다. 마니아층에 포진돼 있던 씨스타는 지난달 12일 가요계 흥행사로 불리는 용감한 형제의 신곡 '나혼자'를 발표하더니 바로 각종 음원차트를 석권했다. 이어 불과 2주만에 지상파 순위프로그램의 1위까지 휩쓸었다. 이런 상승세라면 서열표에서 미쓰에이, 브라운아이드걸스를 제치고 사교계 상위권에 진입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위권에서는 오는 7월 컴백 예정인 티아라와 일본을 포함해 아시아 투어를 진행 중인 카라가 현 서열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서열 하락 예상되는 팀은?

서열이 오르는 그룹이 있으면 당연히 떨어지는 그룹도 있기 마련.

우선 사교계 상위권에 올라있던 에프엑스는 당분간 서열이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 크리스탈이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엠버가 '청춘불패 시즌2', 루나가 드라마 '고봉실 아줌마 구하기' 등에 출연하는 등 멤버들이 개별 활동을 펼쳤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런 결과가 자연스럽게 팀 서열에도 영향을 미친 것. 하지만 상반기 중으로 새 앨범이 나올 예정이어서 서열 복귀도 어려워 보이진 않는다.

'볼륨 업'으로 컴백한 포미닛은 동시에 컴백한 씨스타의 성공에 가려 손해를 본 케이스. 음원 차트에서 꾸준히 톱 10에 머물고 있지만 포미닛의 이름값을 고려한다면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지난해 6월 '스위트 드림' 이후 국내 활동이 없는 레인보우의 경우도 일본 활동 만으로는 인기 마지노선을 지키기 어려워 보인다.

▶서열 신규 진입 기다리는 걸그룹은?

최근 몇 년 사이 걸그룹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며 그에 편승해 새로 만들어진 팀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러다보니 대중에게 팀 이름 조차 인식 시키지 못하고 활동을 접은 경우도 빈번했다. 그런 의미에서 걸그룹 중 서열에 이름이 올랐다는 것만으로도 절반의 성공은 거뒀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서열표에 이름이 올라갈 유력 후보는 '모델돌' 나인뮤지스다. 올해 발표한 '뉴스'와 '티켓'이 '대박'까지는 아니더라도 '중박' 이상은 터뜨렸기 때문. 다만 멤버 개인에 대한 인지도가 부족한만큼 이 부분만 보완 된다면 바로 서열표 한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높다.

나머지 후보군들은 아직 명함을 내밀기 부끄러운 수준이다. 인기 작곡가인 신사동 호랭이, 용감한 형제가 각각 만든 EXID와 브레이브 걸스는 아직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지 못했고 이효리와 같은 소속사인 스피카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또 '조마조마'로 깜찍함을 선사한 씨리얼, 혼혈돌로 관심을 모았던 쇼콜라 등도 서열표 진입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씨스타의 소속사인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의 서현주 이사는 "걸그룹의 인기는 한번 바람을 타면 걷잡을 수가 없다. 따라서 서열표는 누가 히트곡을 만들어내느냐에 따라 수시로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밝혔다.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