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당'이 없는 '1박2일', 어딘가 심심하다. '시베리안 야생 수컷 호랑이' 강호동도 옆에서 깐족대고 대드는 존재가 없으니, 이빨 빠진 호랑이 신세다. 김종민과 엄태웅은 너무 순하고, 이수근은 운전하느라 바쁘다. 이승기가 요즘 나쁜 짓(?) 좀 해보려고 하지만 바른 생활을 포기하면 이승기가 아니니 어쩔 수 없다. 은지원은 짝꿍 MC몽을 잃고 풀이 죽었다. 여행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일탈'과 '도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래서 그 단초가 될 새로운 피, '제7의 멤버' 후보들을 꼽아봤다.
▶늦깎이 예능신동, 김정태
김정태는 '1박2일-명품조연 특집'으로 말 그대로 '핫'하게 떴다. 온라인 게시판에는 김정태를 '1박2일' 고정 멤버로 추천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넘쳐난다. 김정태는 오프닝 미션부터 "얼마 좀 드리겠다. 땅 필요하면 연락하라"며 제작진을 구슬려 제한 시간을 늘리는 묘수를 발휘하더니, 몇 가지 재료로 음식도 뚝딱 만들어내고 재치 있는 입담으로 내내 분위기를 주도했다. 영화 '방가?방가!'의 트로트 강의 장면 재연은 두고두고 회자될 정도. 김태원 이후 최고의 늦깎이 예능신동 김정태를 놓친다면 '1박2일'은 크게 후회할지도 모른다.
▶대체 불가능한 존재, 싸이
지금껏 싸이가 예능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하지 않은 게 이상하다. 넘치는 끼와 재치, 특유의 퍼포먼스를 무대에서만 보기는 아깝다. 남들보다 '조금' 길었던 군생활을 무사히 마친 생존력이라면 야생의 환경에 던져놓아도 걱정이 없다. 과거 '천생연분'과 '강심장' 등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강호동과 호흡을 맞췄고, 이승기와는 음악 작업을 같이 한 적도 있어 멤버들과의 융화 역시 유리하다. 어쩌면 제2의 강호동이 될지도 모른다.
▶은지원의 연합군, 문희준
은지원의 짝꿍으로 문희준 만한 사람이 없다. 젝스키스와 H.O.T의 리더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두 사람은 최근 '밤이면 밤마다' '해피투게더 시즌3' 등에 동반 출연해 과거 이야기보따리를 펼쳐놓으며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은지원과 문희준은 과거의 영광을 함께 한 짝꿍이자 라이벌로서 화합과 견제를 수시로 오가는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낼 수 있다.
▶강호동의 최대 강적, 김희철-신동
자칭 '우주 대스타' 김희철의 소위 '자뻑'이라면 강호동의 무소불휘 권력에 꿈쩍도 하지 않을 터. 강호동의 최대 견제 세력으로 한 축을 담당하기에 충분하다. 같은 슈퍼주니어 멤버 신동도 강호동과 '먹성 좋은' 캐릭터가 겹쳐 다양한 상황 연출이 가능하다. 팬들의 든든한 지원을 덤으로 얻게 됨은 물론이다.
▶계략의 천재, 차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