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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는 두렵지 않아. 공 보고 공 잡는 미친 수비 선보인 쌍둥이들, '이 집 수비 맛집이네'

[잠실=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이걸 어떻게 잡았지?'

구본혁과 최원영의 펜스를 두려워 하지 않는 호수비에 보는 이들이 깜짝 놀랐다. 오랜만에 폭발한 타격과 함께 수비진의 집중력도 돋보였던 경기였다.

LG 트윈스가 2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SG와의 경기에서 13대3으로 승리했다. 1위 KIA와의 주말 3연전을 모두 내주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LG는 이날 경기에서 오스틴 딘의 만루포와 오지환의 투런포 등 14안타를 터뜨리며 대승을 거뒀고 주중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마쳤다.

LG는 1회 문보경의 적시 2루타와 박해민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2점을 올려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2대0으로 앞선 2회말엔 오스틴의 만루포로 6대0을 점수차를 벌렸다.

오스틴은 볼넷 2개와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만루 찬스에서 한두솔의 3구째 143km 직구을 밀어쳐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KBO 2년차 오스틴의 첫번째 만루홈런이었다.

6대0으로 앞서던 LG는 곧바로 3점을 내주며 추격을 허용했다. 6대3의 불안한 리드 속 오지환의 한방이 터져나왔다. 오지환은 문보경의 안타로 만들어진 2사 1루에서 서진용의 143km짜리 직구를 좌측으로 밀어쳐 투런포를 터뜨렸다. 8대3, 5점차로 달아난 LG는 6회말 3점, 8회말 2점을 추가해 승리 분위기를 굳혀갔다.

8대3으로 앞선 6회말 구본혁의 호수비가 눈길을 끌었다. 구본혁은 박성한이 친 파울 타구에 시선을 떼지 않고 몸을 움직인 후 그대로 점프해 펜스위로 올라서 공을 잡아냈다. 잡을 수 없을 것만 같은 타구를 낚아챈 구본혁의 호수비에 LG 더그아웃은 환호했다. 6이닝을 3실점(1자책)으로 막아낸 선발투수 최원태의 어깨를 가볍게 해준 호수비였다.

이어진 8회초 좌익수 최원영의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가 펼쳐졌다.

김현수의 대수비로 7회초부터 좌익수로 투입된 최원영은 8회초 1사 박지환의 타구를 점프하며 잡아내는 놀라운 장면을 연출했다. 최원영은 좌익수 키를 넘어가는 타구를 따라가다 점프하며 잡아낸 후 그대로 펜스와 충돌해 넘어졌다. 넘어지면서 머리를 그대로 바닥에 부딪히는 모습에 부상이 염려됐으나 곧바로 일어서는 모습에 모두가 안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