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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럴수가' 재난영화 같은 폭우에 잠실 물바다, 내야에 파도치듯…롯데-두산전 어려울듯 [잠실현장]

[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와, 오늘은 어렵겠는데…"

잠실 하늘이 뚫리는 순간, 관계자들 입에서 우천 취소를 예감하는 탄식이 쏟아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 몇분 사이에 상상을 초월하는 폭우가 잠실구장에 집중됐다. 대형 방수포를 꺼낼 시간도 없었다.

13일 잠실구장,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주중시리즈 1차전이 준비중이다.

하지만 열리기 힘들 전망이다. 오후 4시쯤부터 잠실 하늘이 차차 어두워지는가 싶더니, 5시30분쯤 말그대로 물폭탄이 쏟아졌다. 재난영화의 한장면 같은 폭우였다.

구장 관리팀이 황급히 마운드와 홈플레이트 주변에 소형 방수포를 깔았지만, 2~3분 사이에 그라운드는 물바다가 됐다. 특히 흙이 깔린 내야 지역은 삽시간에 깊은 물웅덩이가 파였다. 2루 베이스를 중심으로 넓게 퍼진 빗물은 삽시간에 출렁출렁할 기세로 고였다.

한반도가 이미 아열대화됐다는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나왔지만, 프로야구 현장에서 이를 체감하기는 올해만한 시즌이 없다. 동남아시아 '스콜'마냥 수시로 쏟아지는 폭우에 현장은 아수라장이다. 경기를 기다리는 팬들을 위해 요 몇년간 가급적이면 경기를 진행하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정도 강수량이 기습적으로 쏟아지는 데는 돔구장이 아닌 이상 대책이 없다.

이날 롯데는 황성빈(중견수) 고승민(2루) 전준우(지명타자) 레이예스(좌익수) 나승엽(1루) 윤동희(우익수) 노진혁(3루) 박승욱(유격수) 손성빈(포수) 라인업을 준비했다. 선발투수는 김진욱이다.

손호영이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김태형 감독은 "전날 다리 치료를 받았다. 관리가 필요하다. 트레이너파트가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오늘 하루는 대타로만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은 정수빈(중견수) 강승호(2루) 제러드(우익수) 양의지(포수) 양석환(1루) 김재환(지명타자) 허경민(3루) 전민재(유격수) 이유찬(좌익수)으로 맞선다. 선발은 발라조빅이다.

잠실=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