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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이 마침내 토트넘에서 우승을' 몰타컵 챔피언 조롱 봇물…'트로피는 거부'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우승을 못한다고 조롱하고, 우승을 해도 조롱한다.

유럽 매체, 축구전문 SNS 등이 일제히 해리 케인(31·바이에른 뮌헨)의 '첫 우승'을 조롱조로 다뤘다. 케인이 몸 담은 뮌헨이 11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 '비지트 몰타 컵'에서 3대2로 승리하자, "케인이 드디어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렸다"(스쿼카)라고 조명했다.

케인은 유럽 무대에서 '한번도 우승하지 못한 선수 중 역대 최고'라고 평가를 받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통산 득점 2위(213골)에 올랐을 정도로 출중한 기량을 지닌 '월드클래스'이지만, 토트넘에서 리그, 유럽챔피언스리그, 컵대회에서 준우승만 경험했다. 토트넘은 케인이 데뷔하기 이전인 2008년에 리그컵을 들어올린 게 마지막 우승이다.

케인이 뮌헨에 입단한 첫 시즌은 2023~2024시즌, 뮌헨의 독일 분데스리가 12연패가 끊겼다. 하필 분데스리가 우승 경험이 없는 레버쿠젠이 역대 최초로 무패 우승을 했다. 현지에선 '케인의 저주'라고 불렀다. 케인은 리그에서 32경기에서 36골 8도움을 폭발했다. 잉글랜드 캡틴 케인은 지난달 유로2024 결승에서 스페인에 패해 눈 앞에서 또 트로피를 놓쳤다.

이적 후 1년만에 친선전을 위해 런던을 찾은 케인은 토트넘 홈 관중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경기장에 입장했다. 경기 전 토트넘 출신 수비수 에릭 다이어와 함께 기념패를 받았다.

케인은 뮌헨이 다욧 우파메카노, 세르주 나브리, 토마스 뮐러의 연속골로 3-1로 앞선 후반 35분 요수아 킴미히와 교체돼 10분 남짓 그라운드를 밟았다. 토트넘 시절 '영혼의 단짝'이었던 손흥민은 선발 출전 후 후반 35분에 윌 랭크셔와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다. '손-케 듀오'가 경기장에서 같이 뛰는 그림은 나오지 않았다. 경기는 그대로 뮌헨의 3대2 승리로 끝났다. 토트넘에선 데얀 쿨루셉스키가 두 골을 넣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케인이 마침내 뮌헨에서 무관을 끝내는 우승을 차지했다. 공교롭게 그가 오랫동안 기다린 트로피를 수확한 곳은 그의 전 소속팀인 토트넘이었다"고 적었다.

엄연히 타이틀이 걸린 경기였기 때문에 경기 후 시상식이 열렸다. 주장을 맡았던 케인은 팔에 찬 완장을 떼서 고개를 가로저으며 킴미히에게 전달했다. 으레 주장이 시상대 한 가운데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의식을 하지 않겠다는 제스쳐였다. '데일리메일'은 친정팀의 예우로 해석했다. 베테랑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가 트로피를 대신 들었다. 그 옆에는 김민재가 있었다.

케인은 경기 후 손흥민, 제임스 매디슨 등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사진 등을 SNS에 공유하며 "특별한 장소에 다시 돌아오게 돼 기쁘다. 큰 환영을 해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짧은 시간 경기를 뛰며 시즌 준비 스텝업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날 토트넘은 본머스에서 뛰던 케인의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동료 도미닉 솔란케를 클럽 레코드인 6500만파운드를 들여 영입했다. 케인은 "좋은 영입"이라고 평하고 행운을 빌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