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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리뷰] 광주FC 전반 5분 가브리엘 벼락골, 2연승으로 7위 도약. 대구-대전 '멸망전'은 1-1 무승부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광주FC가 외국인 선수 가브리엘의 전광석화 같은 선제 결승골을 90여분 동안 잘 지켜내며 2연승에 성공했다.

광주는 27일 오후 광주 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5라운드 홈경기에서 에이스 이승우가 전북 현대로 이적한 수원FC를 상대로 1대0으로 승리했다. 전반 5분 만에 가브리엘이 좌측에서 올린 크로스를 문전에서 머리로 밀어넣어 시즌 6호 골을 기록했다. 수원FC의 수비 진영이 제대로 정비가 되기 전에 터진 벼락 골이었다.

이로써 광주는 지난 24라운드 대구FC와의 원정경기(1대0 승)에 이어 2경기 연속 무실점 1대0 승리를 거두며 승점 3점을 추가했다. 경기 전까지 8위였던 광주는 7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32)와 6위 FC서울(승점 33)을 밀어내고 6위(승점 34)로 올라섰다.

그러나 6위에 머문 시간을 짧았다. 서울이 이날 루키 강주혁의 프로 데뷔골을 앞세워 인천 유나이티드를 1대0으로 누르고 승점 3점을 보태 다시 6위(승점 36)를 되찾았다. 광주는 7위로 오른 것에 만족해야 했다.

반면 최근 6경기 연속 무패(4승 2무)로 순항하던 수원FC는 7경기 만에 패배의 쓴맛을 봤다. 이승우의 공백이 그 어느 때보다 크게 느껴졌다. 이날 수원FC는 선제골 이후 계속 점유율을 광주보다 높게 유지하며 공세를 퍼부었다. 전체 슈팅 수에서도 광주(6개)보다 많은 7개를 시도했다. 그러나 유효슈팅에서는 오히려 광주에 2-4로 뒤졌다. 골 결정력을 갖춘 공격수, 바로 이승우의 공백이 만든 허점이었다.

홈팀 광주는 이날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경록과 베카의 투톱 뒤로 가브리엘 정호연 문민서 안혁주가 배치됐다. 포백은 이상기 김경재 허율 김진호였다. 골문은 김경민 키퍼가 지켰다. 이에 맞서는 수원FC는 4-3-3을 가동했다. 안데르손과 지동원 정승원이 공격수로 배치됐다. 손준호와 윤빛가람 강상윤이 2선. 포백은 장영우 잭슨 김태한 이용. 선발 키퍼는 안준수였다.

전반 초반 광주가 강하게 공세를 퍼부었다. 베카가 4분 만에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강슛을 날렸지만, 골문을 맞고 나왔다. 그러나 1분 뒤 베카의 발끝에서 골이 만들어졌다. 페널티지역 왼쪽 모서리 부근에서 올린 크로스를 가브리엘이 골문 앞에서 머리로 밀어넣었다.

광주는 선제골 이후에도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수원FC 역시 동점골을 위해 강한 공세를 이어나갔다. 미드필드 진영에서 치열한 공방이 펼쳐졌다. 수원FC의 동점골 기회가 김경민 키퍼의 슈퍼 세이브에 막혔다. 잭슨이 전반 17분 페널티 지역 오른쪽 앞에서 강력한 중거리 포를 날렸지만, 김경민 키퍼가 막아냈다. 전반에 수원FC가 동점골을 만들지 못했다.

후반들어 수원FC는 지동원을 빼고 안병준을 투입해 결정력을 높이려 했다. 그러나 안병준에게 슛 기회는 오지 않았다. 후반 13분에는 이재원과 박철우를 투입했다. 여전히 광주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후반 32분 문전 혼전상황에서 정승원이 골을 넣었지만, 비디오판독(VAR)에 의해 오프사이드가 먼저 일어난 것으로 판명돼 골이 취소됐다. 결국 광주가 추가시간까지 90여분 간 수원FC의 공세를 가까스로 막고 승리를 결정지었다.

한편, 이날 DGB대구은행 파크에서 열린 대구FC와 대전 하나시티즌의 '강등권 탈출 멸망전'은 1-1 무승부로 끝났다. 아무도 웃을 수 없었다. 경기 후 대전은 여전히 리그 12위, 대구는 10위를 유지했다.

이날 경기에서 대구가 먼저 기세를 높였다. '대팍의 왕' 세징야가 맹공을 퍼부었다. 전반 2분만에 세징야가 날카로운 슛을 날렸지만, 골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어 이탈로가 전반 6분과 7분에 연달아 슛을 날려 대전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계속 두드린 끝에 대구가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15분에 세징야의 크로스를 요시노가 헤더골로 연결했다. 대구가 1-0으로 앞서며 강등권 탈출 기대감을 높였다. 세징야와 요시노 콤비가 계속 대전 좌측 라인을 무너트렸다.

그러나 쐐기골이 터지지 않았다. 이날 대구는 무려 19개의 슛을 시도했다. 대전(9개)보다 10개나 많았다. 그만큼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전반 28분에 이탈로의 결정적 슛을 이창근 키퍼가 막아냈다. 고재현도 모처럼 전반 29분 위협적인 중거리 슛을 날렸다. 역시 골이 되지 않았다.

대전도 반격의 고삐를 당겼다. 전반 35분에 김준범의 슛과 39분 주세종의 슛이 위협적이었다. 결국 대전이 전반에 동점골을 터트렸다. 전반 44분 켈빈의 골이 터졌다. 이후 양팀은 결승골을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굳게 닫힌 골문을 다시는 열지 못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