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진짜 54세 맞나요?' 종범신 5출루에 日 깜짝, 25일 OB전 또 한번 놀래킬까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이정후의 아버지가 아닌 '종범신'의 컴백. 50세를 넘긴 바람의 아들이 녹슬지 않은 야구 실력으로 일본 열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이종범은 22일 일본 홋카이도 기타히로시마 에스콘필드에서 열린 한일 드림 플레이어즈게임에서 3타수 3안타 2볼넷으로 전 타석 출루, 무려 5번의 출루에 성공했다.

1970년생인 이종범 전 코치는 올해 54세. 경기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은퇴 한 후 워낙 시간이 오래 지나기도 했고, 실전 감각이 전혀 없는 상태라 걱정이 많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은퇴한지 얼마 안된 30대 선수들보다 이종범이 더 빛났다. 50대 중반에 접어든 나이에도 세월이 무색한 실력을 타석에서 유감없이 발휘했다.

워낙 오랜만인데다 나이는 속일 수 없어 내야 수비에서는 실수도 나왔지만, 다시 그라운드를 휘젓는 이종범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었던 자체만으로도 많은 야구팬들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비록 이종범을 필두로 한 한국 레전드팀이 일본에 6대10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지만, 치열한 승부를 떠나 서로 미소를 지으면서 추억을 곱씹는 의미있는 한일 야구 교류의 장이었다.

이종범은 경기 후 MIP(우수선수상)를 수상했고, 일본의 이토이 요시오가 MVP(최우수선수상)를 수상했다.

이번 대회는 일본에서도 중계 방송사를 통해 생중계 됐고, 일본 언론의 적지 않은 관심을 받았다. 일본프로야구(NPB) 올스타전 하루 앞서 열린 이벤트성 대회인만큼 야구팬들의 관심도 꽤 컸다. 에스콘필드 좌석의 상당수가 차있었던 것만 봐도 주목도를 알 수 있었다.

일본 '주니치스포츠'는 "5출루를 해낸 이종범이 54세라고는 믿기지 않는 민첩한 움직임을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바람의 아들'이 민첩한 움직임을 보여줄 기회가 또 남아있다. 바로 이틀 후인 25일 열리는 주니치 드래곤즈 OB전이다. 일본은 각 구단들이 자신들의 은퇴한 레전드 선수들을 초청해 팬들 앞에서 미니 게임을 여는 OB전이 활성화 돼있다. 올해 주니치 OB전에는 '나고야의 태양' 선동열 전 감독과 이종범 전 코치가 초청을 받아 오랜만에 일본 팬들 앞에서 인사를 할 예정이다.

이종범이 한일 드림플레이어즈게임에서 너무나 빼어난 활약을 하는 '바람에' 주니치 OB전에서의 플레이도 기대하는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