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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맨홀 뚜껑 여는 기분' 안현모, '이혼' 가벼운 소재화 경계 이유 ('라스')[SC리뷰]

[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이혼이 쉽지 않은 길이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통역사 겸 방송인 안현모가 이혼이 가벼운 소재화가 될까 경계했다.

3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매드맥스 분노의 무대' 특집으로 옥주현, 안현모, 조현아, 승희가 출연했다.

인생 2막을 시작한 안현모는 '최근 호가 생겼다'는 말에 "최근 이름이 다섯 글자가 된 것 같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모든 기사가 날 때마다 '안현모'가 아니라 '이혼 안현모'로 시작한다. 관련 없는 내용에도 수식어처럼 '이혼'이 붙는다"며 "해외로 여행을 갔는데 '이혼 안현모, 시댁 스트레스 없는 첫 명절'이라고 기사가 나더라"고 토로했다.

안현모는 이혼 후 당혹스러운 것들이 있다고. 그는 "방송인이 되고 나서 늘 짝이 있었다. 최근 처음으로 솔로인 상태가 되자 나의 이성 관계에 관심이 있나보다"며 "최근 이상형 질문도 받았다. 적응이 안됐다"며 또 다른 고충을 털어놨다.

안현모는 "기자 생활도 했다 보니 이성 친구가 많다. 이제는 이성과 밥을 먹어도 연애를 의심하더라"며 "베니스 출장 갔다가 우연히 남자 동창을 만나서 사진을 올렸더니 유독 기사가 많이 나더라. 처음 겪는 오해에 행동이 조심스러워졌다"고 밝혔다.

안현모를 응원하는 분들도 많다고. 안현모는 "지나가다가 마주치는 분들이 '용기 잃지 마라. 행복해라'는 말을 많이 해주신다. 그러면 '더 잘 사는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다만, 안현모는 이혼이 가볍게 전해질까 우려도 드러냈다. 안현모는 "요즘 이혼 관련 소식이 많지 않나. 또 이혼을 소재로 한 콘텐츠도 많다"며 "행여나 나의 이혼 소식으로 인해서 혹시 이혼을 당연하게 여기거나, 이혼의 무게가 가볍게 전해질까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연애하다가 헤어지는 거랑 결혼했다가 헤어지는 건 너무 다르다"며 "결혼할 때는 드레스 입고 꽃길 위를 걸어가지만 헤어질 때는 깜깜한 지하에서 모든 중력과 관성을 거스르면서 밧줄 하나 의지한 채 올라와 맨홀 뚜껑 열고 나오는 게 이혼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현모는 "쉽지 않은 길이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가볍게 소재화되는걸 나는 좀 경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anjee8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