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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서머퀸 타이틀 얻었으면'…키스오브라이프, '스티키'로 끈적끈적 불쾌지수 날리기(종합)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이른 폭염이 벌써 맹위를 떨치는 요즘이다. 습하고 무더운 날씨 탓에 신체는 끈적끈적함을 느껴 불쾌지수가 치솟게 되고, 덩달아 조그만 일에도 괜히 짜증이 난다. 이럴 때는 차라리 끈적끈적한 노래를 들어보는 것도 답이다. 그룹 키스오브라이프(KISS OF LIFE)가 끈적거리는 뜻의 여름송 '스티키'로 더위 사냥에 나섰다.

멤버 쥴리, 나띠, 벨, 하늘로 구성된 키스오브라이프는 지난해 7월 데뷔, 뛰어난 실력과 차별화된 콘셉트로 현재 큰 화제를 모으는 '5세대 걸그룹'이다. 1일 새 싱글 '스티키'를 발표, 컴백 활동을 시작한다. 키스오브라이프가 데뷔한 후 여름에 활동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쥴리 또한 "저희도 엄청나게 기대하고 있다. 여름에 맞춰 나와 설레는 마음이다"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지난 4월 발매한 첫 번째 싱글 '미다스 터치' 이후 약 3개월 만의 초고속 컴백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시간이 빠듯했던 만큼, 준비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벨은 "중간중간 멤버들 개인 스케줄도 있었고, 단체 유튜브 예능이나 광고 등을 찍었다. 그런 스케줄이 겹쳐서 컴백 준비를 동시에 병행해야 했다. 그래서 멤버 모두 건강 관리를 하면서, 함께 에너지를 쏟았다"고 했고, 쥴리는 "준비 기간이 짧은 만큼 아쉬운 마음이 있는데, 활동 자체로 성장하는 것도 커서, 짧은 준비 기간 안에 멤버들이 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고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특히 여름 색채를 담아낸 신보로, 키스오브라이프의 여름송은 어떨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타이틀곡 '스티키'는 한 번만 들어도 모든 이의 귀를 사로잡는 멜로디와 매력적인 스트링, 아프로비트 리듬의 그루브와 에너지가 돋보이는 곡이다. 청량하고 시원한 사운드와 멤버들의 에너제틱한 보이스, 건강미 넘치는 퍼포먼스가 대중의 마음도 청량하게 물들일 예정이다.

무엇보다 키스오브라이프의 장르라고 할 수 있는 Y2K 분위기가 아니라는 것이 관심사다. 키스오브라이프는 지금까지 '미다스 터치', '배드 뉴스', '낫싱', '쉿' 등 2000년대 Y2K 감성이 돋보이는 음악으로 발표곡마다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에 나띠는 "아무래도 여름이기도 하고, 저희가 잘할 수 있는 장르도 못 보여준 거 같기도 하더라. 그걸 보여주고 싶어서 상큼하면서도 팝 성향의 여름형 노래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벨은 "멤버들과 잘 어울리는 콘셉트라, 이번 여름에 맞는 우리 음악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했고, 쥴리는 "지금까지는 강렬하고 힙하고 90년대 느낌이 강했는데, 이번에는 소녀다운 모습, 밝고 에너제틱한 핫걸 모습을 강조시켜서 찾아 뵙고 싶었다. 그냥 즐기면서 웃으면서 재밌게 무대를 할 수 있는 것에 중점을 뒀다. 정말 많이 웃으면서 행복하게 즐기면서 준비했다"고 귀띔했다.

여름 컴백 앞두고 비주얼적으로 노력한 것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벨은 몰라보게 살이 빠져 놀라움을 샀다. 벨은 "여름이기도 하고, 예쁘게 어울리는 옷을 입을 것 같다. 그래서 실제로 저는 다이어트를 했다. 좀 더 멋있고 예쁘고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운동도 하고, 목 관리도 열심히 했다. 신경을 썼던 것 같다"고 했다. 하늘은 "저는 붓기 관리를 열심히 했다"고 말했고, 쥴리는 "여름 콘셉트인 만큼, 핫한 의상도 많이 준비돼 있고, 건강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운동을 많이 했다"며 웃었다.

선미, 트와이스 나연, 레드벨벳, 권은비, 스테이씨, 츄, 하이키, 볼빨간사춘기, 케플러, 위클리, 우아 등이 올 여름 '서머퀸 전쟁'을 치른다. 여기에 키스오브라이프 역시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치열한 서머퀸 대전에서 키스오브라이프가 생각하는 자신들의 강점은 무엇일까.

쥴리는 "핫걸로 많이 불러주시는데, 저희가 여름 노래를 했을 때 뻔하지 않을까라는 고민이 있었다. 뻔함 속에서도 차별점이 있어야 할 것 같았다. 예상하셨던 모습일 수도 있지만, 저희만 이해하는 댄스나 기본기, 음악성을 녹여내는 곡이기 ‹š문에, 저희만의 색깔로 핫하게 강렬하지만 청량하게 나오게 됐다"고 답했다.

키스오브라이프의 인기 요인에는 '실력'이 가장 먼저 꼽힌다. 최근에도 대학 축제에서 라이브 실력을 증명, 또 한 번 화제를 모은 바다. 벨은 "대학축제를 올해 제대로 뛰어봤다. 젊은 에너지와 열정을 받아서, 무대를 하면서 행복감을 느꼈다. 라이브에 대한 부담보다는 무대를 즐기고 관객과 교감하면서 얻는 에너지로 하다 보니, 라이브가 더 생생하게 잘 전달된 것 같다. 저희끼리 만드는 것이 아니라 관객들과 함께 만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항상 열심히 목 관리하고 보컬 연습하려고 하고 초심 잃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실력파 아이돌로 통하는 것에 한편으로는 부담이 될 수 있다. 벨은 "부담이 있다. 그래도 그럴 때마다 최선의 방법은 하나인 것 같다. 저희끼리 하는 구호를 하기도 하고. 멤버끼리 주고받는 에너지와 눈빛을 통해 그 긴장감을 푸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나띠는 "너무 감사한 수식어다. 데뷔하기 전에 열심히 연습하기도 하고, 하고자는 목표가 뚜렷하다 보니, 언젠가 이 실력을 대중이 알아줄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데뷔했다.그런데 멤버들의 잘하는 모습이나 장점들을 많이 알아주시는 것 같다. 더 멋있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거들었다.

비교적 작은 기획사에서 내놓은 신인 걸그룹이지만, 데뷔 1년도 안 된 시점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중소돌의 기적'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쥴리는 "그 수식어를 들을 때 울컥한다. 감정적인 게 많다. 아무래도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그걸 중점을 두고 활동하는 것은 아니다. 음악이 좋고, 무대가 좋고, 보여드릴 것이 많아서 순수하게 한 것인데 좋은 결과가 따라와서 과분하고 감사하다. 더 자극을 받아서 더 많은 것을 이루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고 밝혔다.

바로 전작인 '미다스 터치'는 역대급 성적을 거두며,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기도 했다. 데뷔 후 최초로 국내 대형 음원사이트 멜론 '톱 100 차트'에 진입하는가 하면, 미국 '빌보드 200'에도 들어갔다. 또 스포티파이 글로벌 차트에서도 상승 곡선을 그린 바다. 그런 만큼, 정산 여부에도 궁금증이 생긴다. 정산에 대한 질문에 멤버들은 모두 "아직"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정산을 받게 됐을 때, 가장 하고 싶은 것을 떠올렸다.

벨은 "저의 이름이 새겨진 전기 자전거를 사고 싶다. 핑크색으로 헬멧도 사고. 스트레스받을 때 드라이빙을 하고 싶다. 그리고 엄마, 아빠에게 용돈을 드리고 싶다. 그 후에 전기 자전거를 살 것이다"며 웃었다. 쥴리는 "저희 부모님께 고급진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 오랜 시간 과정을 함께 했기 때문이다"고 했고, 하늘은 "가족끼리 여행 간 지 오래되기도 했고, 같이 비행기를 탄 적이 없어서, 근처 제주도나 일본으로 가고 싶다는 소소한 바람이 있다"고 했고, 나띠 "부모님 돈으로 계속 생활하다 보니, 엄마, 아빠한테 큰 선물이나, 한국에 모셔서 여행도 가고 싶다"고 바랐다.

그러면서 이번 싱글 '스티키'를 통해 얻고 싶은 성과를 언급했다. 벨은 "음악방송에서 1등을 해서, 꼭 앙코르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고, 나띠는 "전작으로는 '빌보드 200' 안에 들었다. 이번에는 '빌보드 핫100'에 오르고 싶다. '스티키'가 외국 분들에게도 좋을 것 같고, 저희가 챌린지도 많이 할 예정이니 또 한 번 이슈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고 소망했다. 쥴리는 "여름은 키스오브라이프가 다했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 서머퀸 타이틀 가져갔으면 하는데, 이번 여름에는 저희가 제일 핫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바랐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