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스위스 기자가 불난 이탈리아 선수단에 부채질을 했다.
독일 매체 빌트는 30일(한국시각)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슈타디온 베를린에서 열린 스위스와 이탈리아의 유로 2024 16강전을 마치고 기자회견실에서 벌어진 신경전을 다뤘다.
한 스위스 기자는 스위스의 2-0 승리로 끝난 경기 후 침울해하는 루치아노 스팔레티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을 향해 '이탈리아는 피아트 판다, 스위스는 페라리에 비유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피아트는 소형차의 대명사, 페라리는 잘 알려진 명품차다. 이날 스위스 앞에서 이탈리아가 꼼짝 못 했다는 걸 비유를 들어 설명한 것이다.
이에 스팔레티 감독은 "모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당신같은 기자의 형편없는 질문도 받아들여야 한다"며 "스위스가 이길만한 경기였다. 이탈리아도 다음에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그만 좀 빈정대시라"라고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또한 스팔레티 감독과 이탈리아 대표팀 언론 담당관은 "당신 이름이 뭐죠?" "이름이 뭐냐고요?" "이름이?"라고 질문을 한 스위스 기자의 이름을 거듭 물었다.
'세바스티안 리더'라는 대답이 돌아오자, 담당관은 '소속이?'라고 재차 질문했다. 해당 기자는 '20 minutes'라고 소속을 밝혔다. 그러자 스팔레티 감독은 웃으며 "리더씨, 고맙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2022~2023시즌 나폴리에서 김민재 등과 함께 세리에A를 제패한 스팔레티 감독은 "내 잘못"이라면서도 부임 후 1년이 유로에서 성과를 내기엔 부족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2021년에 열린 유로2000 우승팀인 이탈리아에서 "내가 본 역대 최악의 이탈리아팀"(게리 리네커)이라는 혹평을 받으며 16강에서 광속 탈락했다.
주장 잔루이지 돈나룸마(PSG)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오직 사과뿐이라고 무기력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이탈리아를 꺾은 스위스는 잉글랜드-슬로바키아 16강전 승자와 7일 뒤셀도르프에서 8강전을 펼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