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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보다 날벼락 맞았다' 이탈리아 레전드 바조, 자택에서 무장강도단 습격 받아 병원행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말총머리'로 유명한 이탈리아 축구 레전드 로베르토 바조(57)가 큰 봉변을 당했다. 무장강도들에게 습격당해 얻어맞은 뒤 금품을 강탈했다. 자칫 생명까지도 위험할 뻔한 사건이다. 황당하게 바조가 가족과 함께 집에서 TV로 유로2024를 보며 자국 이탈리아를 응원하던 중에 벌어진 사건이다.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는 23일(한국시각) '바조가 자국 이탈리아 대표팀의 경기를 보다 집에 들이닥친 강도들에게 얻어맞은 뒤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다'고 보도했다. 바조는 현역시절 잘 생긴 외모와 특히 '포니테일' 헤어스타일로 인기를 끌었던 이탈리아 축구 레전드다. '말총머리 바조'라고 불리기도 했다. 세리에A와 이탈리아 대표팀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고, 1993 발롱도르 수상자이기도 하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바조 커리어의 가장 유명한 장면은 영광이 아닌 굴욕의 순간이었다. 브라질과의 1994 미국 월드컵 결승전에서 나왔다.

경기 내내 팽팽한 접전 끝에 서로 득점을 내지 못한 양팀은 승부차기로 우승을 다투게 됐다. 그런데 이탈리아의 에이스였던 바조가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실축을 했다.

약간 주춤하는 동작과 함께 달려가 찬 공은 크로스바 한참 위로 넘어갔다. 바조는 얼굴을 감싸 쥐며 쓰러졌고, 결국 이탈리아는 준우승에 머물러야 했다.

2004년 현역에서 은퇴한 바조는 2010년과 2013년 이탈리아 축구연맹 기술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축구계 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프로 구단 지도자로는 활동하지 않고 있다. 이후 약간 후덕해진 몸매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런 바조가 큰 봉면을 당했다. 이탈리아 매체 코리에르 델 베네토는 '바조가 지난 21일 알타빌라 비센티나의 자택에서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유로2024 경기를 지켜보던 중, 무장한 5명의 강도들의 침입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때 바조는 강도들과 몸싸움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매체는 '바조는 가족들을 보호하고, 재산을 지키기 위해 강도들과 싸우려 했다. 그러나 곧 제압당했고, 바조와 가족들은 위층 벽장에 감금당했다. 약 40여분간 악몽이 이어졌고, 시계와 보석류를 강탈당했다'면서 '강도들이 떠난 이후 벽장에서 탈출한 바조는 경찰에 신고했고,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지역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자칫 큰 참사가 벌어질 뻔한 상황이었다. 현역시절과 많이 달라진 외모 탓에 강도들이 이탈리아 레전드를 몰라보고 벌인 일일 수도 있다. 바조는 후덕해진 몸매와 하얗게 센 머리로 인해 현역시절 모습과 많이 달라졌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