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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⑤] 이제훈 '허혈성 대장염, 진통제 치사량까지 맞아..수술 후 '막 살거야' 다짐'('탈주')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이제훈(40)이 "허혈성 대장염 수술 후 막 살기로 했지만 다시 열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액션 영화 '탈주'(이종필 감독, 더램프 제작)에서 북을 벗어나 남으로의 탈주를 목숨 걸고 실행에 옮기는 북한 병사 임규남을 연기한 이제훈. 그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지난해 우려를 샀던 건강에 대한 경각심을 전했다. 앞서 이제훈은 지난해 10월 MBC 드라마 '수사반장 1958' 촬영 당시 허혈성 대장염 응급수술을 받아 충격을 안긴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제훈은 "누구나 살면서 장이 꼬일 수 있다고 하더라. 보통은 잘 풀린다고 하더라. 나는 그때 장이 풀리지 않았다. 아프고 난 순간 4시간을 참고 수술을 했는데 여기서 인생을 마감할 수 있는 순간이기도 했다. 너무 고통을 참기 힘들어서 진통제를 놔주는데 어느 순간은 치사량까지 진통제를 놨다고 해서 더 맞을 수 없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술을 결정하고 나서 사망동의서에 사인도 해야 하는데 '여기에서 죽을 수 있겠구나' 싶으면서 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더라. 그렇게 진통제를 맞고 잠들었다가 수술 후 깼다.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이 들면서 그 순간에 내가 인생을 후회 없이 살고 있었느냐에 대해 짧지만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깨어나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인생 마음대로 살거야'라며 마음 먹기도 했다. 억울하더라. 삶을 즐기지 못한 것 같았다"고 곱씹었다.

하지만 이제훈은 '막 살기로 했던' 다짐과 달리 또다시 열일에 빠졌다고 고백해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그는 "그런 마음을 먹고 나서도 끊임 없이 작품을 하는 걸 보니 나는 글렀다. 내 몸에게 스스로 미안하기도 하다. 끝나고 나서도 예정된 작품이 있으니까 쉴 수가 없다. 내 인생은 이런 것 같다. '막 살 거야'라는 부분이 아직 실행되지 않았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탈주는 내일을 위한 탈주를 시작한 북한 병사와 오늘을 지키기 위해 북한 병사를 쫓는 보위부 장교의 목숨 건 추격전을 그린 작품이다. 이제훈, 구교환, 홍사빈이 출연했고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도리화가'의 이종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7월 3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