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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이제훈 '전신탈의, 생각보다 너무 짧게 나와..177cm 58kg까지 감량해'('탈주')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이제훈(40)이 "바짝 마른 장작 같았던 전신 탈의 생각보다 너무 짧게 나왔더라"고 말했다.

이제훈은 20일 오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액션 영화 '탈주'(이종필 감독, 더램프 제작)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전했다.

'탈주는 내일을 위한 탈주를 시작한 북한 병사와 오늘을 지키기 위해 북한 병사를 쫓는 보위부 장교의 목숨 건 추격전을 그린 작품이다. 이제훈은 극 중 북을 벗어나 남으로의 탈주를 목숨 걸고 실행에 옮기는 북한 병사 임규남을 연기했다.

이제훈은 달리고 구르고 고생 많았던 촬영에 대해 "시나리오를 봤을 때부터 매우 예상했던 일이었다. 오히려 어떻게 하면 장애물을 단순하게 넘어서는 게 아니라 보는 사람이 '포기했으면 좋겠다' '할만큼 했다' 말 할 수 있을 정도로 하려고 했다. '끝까지 해냈으면 좋겠다'라는 응원을 받을 수 있게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힘들었던 부분은 역시 뛰는 부분이다. 보통 배우가 뛰는 모습을 담기 위해서는 차에 카메라를 달고 촬영하는데 이번 경우에는 어떻게든 내가 자동차를 따라가야 한다는 강박도 있었다. 뛰면서 너무 헐떡여 스스로 숨이 멎을 수도 있겠구나 싶은 경험을 이번 작품으로 했다. 무모하기도 했다. 무식하게 매달렸던 것 같다. 지쳐서 바닥에 쓰려져 있었던 순간도 많았다. 제작진도 감독도 '이제 그만하면 됐다' 했지만 나는 숨이 멎을 것 같은 순간까지 뛰어보고 싶었다. 규남의 자유를 더 극적으로 표현하고 싶어서 한 번 더 해보고 싶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작품을 하고 나서 오른쪽 밖 무릎 인대가 안 좋게 됐다. 높은 곳에서 계단을 내려올 때 내려오는 시간이 길어지면 무릎이 접히지 않더라.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기도 했는데 무리가 많이 갔다고 하더라. 앞으로는 조심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다시금 그런 순간이 오더라도 할 것이냐고 묻는다면 하겠다고 하겠다. 산에서나 계단에서 내려올 때 난간을 짚고 내려와야 하는 불안함이 있지만 이 작품을 한 것에 대한 후회가 없다. 스스로에 대한 후회는 없다"고 답했다.

이어 "많이 달리다 보니 살도 많이 빠졌다. 규남은 쉽지 않은 군생활을 10년간 했고 심지어 먹을 것도 동료들에게 나누지 않나? 처음부터 마른 장작으로서 표현되길 바라는 마음에 체중을 감량했다. 4달간 촬영했는데 가면 갈수록 피폐해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식단을 강하게 했다. 점심과 저녁 밥차를 바라보며 외면을 해야 했던 부분이 있었다. 지금 60kg 중반인데 '탈주' 촬영할 때는 키가 177cm인데 58~60kg까지 감량하기도 했다. 앞으로는 그렇게 못할 것 같다. '탈주' 촬영 때는 최소한의 단백질과 에너지를 위한 탄수화물 조금 먹었다. 단백질 쉐이크를 달고 살았던 것 같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영화 속 등장하는 전신 탈의 장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제훈은 "영화 완성본을 보니 눈 깜빡 할 사이에 지나갔더라. 규남의 육체에 대한 표현을 위해 준비도 열심히 했는데 너무 짧게 나왔더라. 관객도 영화를 보고 아쉽다면 한 번 더 관람을 부탁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전신 탈의 촬영 당시 정말 추웠다. 실오라기 걸치지 않는 뒷모습에 물세례를 받았는데. 쪼그라든 모습의 규남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다. 깃털처럼 날아갈 것 같은 모습이었다. 존재감에 있어서 쉽게 누르면 없어질 수 있지만 그것이 작은 촛불의 불씨처럼 보이길 바랐다. 그래도 희망의 눈빛을 담아내고 싶었다. 한해한해 갈수록 체력 관리가 힘들다는 생각도 든다. 서른 막바지, 39살에 찍은 작품이었는데 스스로에 대한 체력을 믿고 몸을 내던진 스타일이고 그 어떤 시간보다 강력하게 몰아붙였는데 예전과 다르지 않다는 걸 느꼈다. 그래서 두려움도 느꼈다. 더 처절하게 하려고 했고 오히려 주변에서 그만 하려고 해서 말리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탈주는 이제훈, 구교환, 홍사빈이 출연했고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도리화가'의 이종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7월 3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