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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없었으면 어떡할뻔' 선발로 우뚝 선 22세 '보배' 영건. 사령탑의 만족감 '이제야 맞는 옷 입었다' [대구브리핑]

[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지금 이승현(좌완) 없었으면 어떡할 뻔했나. 우리 팀의 보배다."

이승현 이야기가 나오자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큰 웃음을 머금었다.

삼성은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LG 트윈스와 주중 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지난주 삼성은 2승4패를 기록했다. 그 2승 모두에 결정적 공헌을 세운 게 바로 선발 이승현이다. 이승현은 주 2회 등판이었음에도 4일 SSG 랜더스전 6이닝 1실점, 9일 키움 히어로즈전 6이닝 무실점으로 쾌투하며 사령탑을 기쁘게 했다.

"지난 경기 너무 완벽하게 던졌다. 이승현 선발 안 썼으면 어떡할 뻔했나 싶다. 내가 예상하고 계획했던 것보다 훨씬 잘해주고 있다. 어린 선수가 우리 연패까지 끊어줬다."

지난해까진 불펜으로만 뛰다 올해 처음 선발로 전향했는데, 연일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박진만 감독은 "1이닝을 완벽하게 막아야한다는 부담감을 벗었고, 원래 구위는 좋은데 커맨드나 제구가 좀 들쑥날쑥 불안했다. 불펜은 사실 좀 경험이 필요하다"면서 "선발은 1회 좀 흔들려도 2회부터 잡아가면 되니까, 구위도 좋고 자신감도 붙으니까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자기한테 맞는 옷을 입었다. 이제 이닝까지 소화해준다"며 활짝 웃었다.

현재 삼성은 토종 에이스 원태인까지 이탈한 상황. 12일에는 이승민, 13일에는 이호성이 선발로 나설 예정이다. 박진만 감독의 말대로 '이승현마저 없었다면' 아찔한 게 현실이다. 원태인이 돌아오고, 부상에서 복귀한 백정현이 합류해야 선발진에 숨통이 트일 전망. 두 선수의 투구내용에 따라 원태인 복귀 후 18일 선발이 결정될 예정이다.

"그동안 좌완 불펜이 부족해서 좌승현을 불펜으로 썼는데, 올해는 불펜이 보강되면서 선발로 돌릴 여유가 생겼다. 덕분에 승현이한테 좋은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 같다."

대구=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