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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무명 이규민, KPGA 선수권 3R 단독 선두


전가람, 1타 차 단독 2위…배상문은 3타 차 공동 4위

(양산=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서 5년째 뛰면서도 이름을 알릴 기회가 거의 없었던 이규민이 KPGA투어에서 가장 역사가 오랜 메이저급 대회 KPGA 선수권대회(총상금 16억원)에서 생애 첫 우승을 따낼 기회를 잡았다.
이규민은 8일 경남 양산시 에이원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7타를 쳐 중간 합계 12언더파 201타로 선두에 나섰다.
전가람을 1타차로 제친 이규민은 미루고 미뤘던 생애 첫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2020년 KPGA투어에 데뷔한 이규민은 골프에 밝은 관계자가 아니면 낯선 선수다.
2부투어를 거쳐 2020년 맞은 신인 시즌에는 상금 랭킹 121위로 쓴맛을 봤고 퀼리파잉스쿨을 치러 복귀한 이듬해에도 상금랭킹 140위로 힘을 쓰지 못했다.
2017년 전국 중고생골프대회 우승자의 자격으로 그해 제주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출전하는 등 유망했던 그는 프로 데뷔 이후 알 수 없는 이유로 드라이버를 제대로 치지 못하는 지독한 입스에 시달린 탓이었다.
그나마 2022년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주목받으며 상금 1억6천416만원을 받아 KPGA투어에 자리를 잡았고 작년에도 상금랭킹 38위(1억4천106만원)로 안정권에 들었다.
KPGA 선수권대회가 열리는 에이원 컨트리클럽에서도 그리 썩 좋은 샷을 날리지는 못했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컷 탈락했고 2022년 공동 33위, 작년에는 공동 71위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이규민은 달랐다.
3라운드까지 매일 4언더파 67타를 치며 차근차근 타수를 줄였다.
이날 이규민은 버디를 6개나 뽑아냈다.
16번(파4), 17번 홀(파3) 연속 보기로 2타를 잃기 전에는 3타차 선두를 질주했다.
이규민은 이번이 올해 두 번째 최종 라운드 챔피언조 경기다.
지난 4월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때 선두 박상현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챔피언조 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당시는 1타를 잃고 공동 10위에 그쳤던 이규민은 "그때는 우승이라는 결과에 집착했다. 내일은 결과가 아닌 과정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첫날 공동 선두, 2라운드 단독 선두였던 전가람은 이날 2언더파 69타를 때려 2위(11언더파 202타)로 내려앉았지만 여전히 선두권을 지키며 5년 만에 통산 3번째 우승의 발판을 잃지 않았다.
전가람은 2019년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에서 KPGA투어 통산 2번째 우승을 거둔 이후 아직 우승이 없다.
1라운드에서 전가람과 공동 선두에 올랐던 이대한도 3타를 줄이며 2타차 3위(10언더파 203타)에 포진, 생애 첫 우승 불씨를 지폈다.
1년 만에 국내 대회에 모습을 드러낸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승의 배상문은 3언더파 68타를 적어내 선두와 3타차 공동 4위(9언더파 204타)로 최종 라운드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GS칼텍스 매경오픈 챔피언 김홍택도 3타를 줄여 공동 4위로 뛰어올랐다.
6언더파 65타의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를 적어낸 김한별과 신인 김백준은 4타차 공동 6위(8언더파 205타)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다.
한편 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날 3라운드부터 9일 최종 라운드를 2인 1조로 모든 선수가 1번 홀에서 티오프해서 18번 홀에서 끝내는 '원웨이 방식'으로 치르기로 했다.
대개 프로 대회는 짧은 시간에 경기를 마치려고 선수들을 2개 그룹으로 나눠 1번 홀과 10번 홀에서 동시에 경기를 시작하는 '투웨이 방식'인데 메이저대회는 '원웨이 방식'이 더 공정하고 변별력이 있다고 보고 '원웨이 방식'을 고수한다.
khoon@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