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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안타 15득점' 메가이글스포 대폭발! 한화, 롯데 24이닝 연속 무득점 '꽁꽁'→스윕+5연승+7위 점프 [대전리뷰]

[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한화 이글스가 5연승의 휘파람을 불며 7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롯데는 시리즈 스윕패는 물론 24이닝 연속 무득점이라는 굴욕에 직면했다.

한화는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5대0으로 대승, 시리즈 스윕에 성공했다.

선발 김기중의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사령탑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외국인 선발투수 2명 모두 이탈, 류현진이 등판하지 않은 시리즈에서 문동주-황준서-김기중이 3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달성했다. '국가대표 에이스'로 거듭난 문동주를 제외한 두 투수는 데뷔 이래 첫 퀄리티스타트다.

여기에 4회 7득점 빅이닝을 비롯해 노시환의 연타석 홈런, 김강민의 3점 홈런, 안치홍의 2경기 연속 홈런까지 장단 16안타를 몰아치는 메가이글스포를 가동했다. 올시즌 24승(29패1무)째를 기록, 이날 두산 베어스에 패한 KT 위즈를 제치고 7위로 올라섰다.

반면 롯데는 31패(20승2무)째를 기록한데다, 시리즈 첫날 문동주 상대로 3회 3득점한 이후 무려 24이닝 연속 무득점이란 암담한 현실에 처했다. 전날 3안타 무득점에 이어 이날도 단 4안타 무득점에 그쳤다.

최원호 전 감독과 박찬혁 전 대표의 동반 사임 이후 2연승, 경기전 만난 정경배 한화 감독대행의 표정은 조금 밝아졌다. 다만 그는 "황준서가 확실히 공이 좋지 않다. 휴식이 필요한지 논의하겠다"고 설명했다. 신인투수인 만큼 힘이 떨어질 때가 됐다는 것.

새 외국인 투수 하이메 바리아는 주말 삼성 라이온즈전에 합류한다. 실전 등판은 6월 5일 전후로 예정돼있다. 부상에서 회복한 리카르도 산체스는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과정. 6월 7일 안팎이다. 두 투수 모두 컨디션을 상세하게 살핀 뒤에 결정할 예정.

김태형 롯데 감독은 "우리 팀이 왼손 투수에 약하다. 지금 쳐줄만한 우타자들(전준우 정훈 손호영)이 대부분 부상중"이라면서도 "결국 좌타자들이 쳐야한다"고 강조했다. 부진했던 노진혁도 1루수로 선발출전했다.

하지만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한화 선발 김기중은 롯데 타선을 4회까지 퍼펙트로 꽁꽁 묶었다. 5회 레이예스, 6회 황성빈이 내야안타를 하나씩 기록하며 퍼펙트는 끊었지만, 홈런은 커녕 외야로 나가는 안타 하나 치지 못했다. 김기중은 6회까지 2안타 무사4구 무실점 6K로 호투한 뒤 투구수 88개에서 교체됐다. 박상원-한승혁-장민재의 불펜도 실점없이 롯데를 잘 막아냈다.

반면 김태형 감독이 '한번 더' 믿어준 롯데 선발 나균안은 여지없이 무너지며 팬들을 실망시켰다.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의 부상 이탈로 사실상 1군에서 제외하기 어려워진 상황. 하지만 이날도 여지없이 제구가 흔들렸고, 직구 최고 구속은 148㎞까지 나왔지만 구위가 엉망이었다.

한화는 2회 황영묵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따냈다. 이어 4회 최재훈의 1타점 2루타, 김태연의 밀어내기 볼넷, 요나단 페라자의 2타점 2루타가 잇따라 터지며 나균안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롯데의 2번째 투수 한현희 상대로는 노시환이 3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4회에만 7득점. 사실상 이날의 승부가 갈린 순간이었다.

한화는 6회말 등판한 3번째 투수 이인복을 상대로 노시환이 연타석포를 가동, 9-0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이어 7회 김강민의 시즌 1호 3점포, 8회 안치홍의 투런포가 잇따라 터지며 시리즈 스윕과 5연승을 자축했다.

대전=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