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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이 잡았어야 하는 타구' 현지 중계진, '실책→안타 수정' 기록원의 판단 근거는?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실책 하나를 감면받았다.

김하성은 29일(이하 한국시각) 펫코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 7번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지난 27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전날 마이애미전에서 4타수 1안타 1득점을 올리며 회복세를 나타냈던 김하성은 이날 다시 무안타로 침묵해 타율이 0.212(193타수 41안타)로 떨어졌다. 출루율 0.326, 장타율 0.352, OPS 0.678을 각각 마크했다.

2회 첫 타석에서 우익수 뜬공을 친 김하성은 2-0으로 앞선 4회 1사후에는 좌익수쪽으로 큼지막한 플라이를 쳤지만, 마이애미 좌익수 닉 고든이 펜스 앞에서 여유있게 잡아냈다.

3-0으로 앞선 6회 3번째 타석에서는 무사 1루서 병살타를 치고 말았다. 볼카운트 1B1S에서 상대 선발 헤수스 루자르도의 3구째 85마일 한가운데 체인지업을 힘차게 받아 쳤지만, 유격수 정면으로 흐르면서 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됐다. 김하성은 8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중견수 라인드라이브로 물러났다. 타구속도가 97.3마일, 비거리가 346피트로 큼지막한 타구였지만, 중견수 재즈 치즈홀름 주니어가 뒤로 살짝 이동해 잡아냈다.

김하성은 수비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2-0으로 앞선 5회초 수비 때 2사후 상대 우타자 닉 포르테스가 샌디에이고 선발 맷 왈드론의 초구 90.1마일 가운데 높은 직구를 받아쳐 2루 왼쪽으로 땅볼을 쳤다. 유격수 김하성이 오른쪽으로 이동해 글러브를 뻗었지만, 타구는 그대로 통과해 중견수 쪽으로 흘렀다.

기록원은 처음에 실책으로 표시했다가 안타로 수정했다.

현지 중계진은 "타구가 김하성을 지나 중견수 쪽으로 빠져 나갔다. 김하성은 그걸 잡았어야 했다고 말할 것 같은 그런 타구였다. 그러나 안타가 주어졌다"면서 "그는 작년 골드글러브 수상자일 뿐만 아니라 다른 2개 포지션에서 파이널리스트에도 올랐다. 엄청난 시즌을 보냈는데, 이 공은 잡을 수가 없었다. 시즌 8번째 실책이 면제됐다"고 전했다.

김하성이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였고, 잡아야 하는 타구였다는 뜻이다.

만약 실책으로 기록됐다면 올시즌 8번째 실책이 되는 상황이었다. 김하성의 한 시즌 최다 실책 기록은 2022년의 8개다.

역사에 남는 모든 플레이의 기록은 기록원(scorer) 고유의 권한이다. 5회 김하성의 수비와 같은 경우 선택 기준은 '일반적인' 야수가 잡을 수 있었느냐다. 수비수 개인의 수비력은 중요하지 않다. 이 역시 기록원의 주관적인 판단에 달린 문제다.

한편, 샌디에이고는 선발 맷 왈드론의 호투와 4타수 2안타 3타점을 터뜨린 주릭슨 프로파의 맹타를 앞세워 4대0으로 승리했다. 왈드론은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7이닝을 던지면서 6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막아 시즌 3승(5패)째를 따냈다.

프로파는 1회말 1사 1루서 마이애미 선발 헤수스 루자르도의 한복판 직구를 통타해 가운데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투런포를 터뜨리며 결승점을 뽑았고, 5회 1사 1,2루서 좌전적시타를 날려 3-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4대0으로 승리하며 3연승을 내달린 샌디에이고는 30승28패를 마크,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를 유지했다. 2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29승27패)에는 승차가 없고, 선두 LA 다저스와는 5.5경기차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