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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씨눈! 어딜 남는다고?' 토트넘 이적시장 플랜 비상등, 매각 1순위 '먹튀'의 잔류선언. 누구도 환영하지 않는다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팀을 절대 떠나지 않겠다는 선수의 각오. 보통은 환영받는다. 하지만 이 경우는 예외다. 팀 내부나 외부적으로 반갑지 않은 메시지다. 토트넘 홋스퍼의 브라질 출신 '먹튀' 공격수 히샬리송이 팀을 떠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간 꾸준히 토트넘 잔류 의사를 밝혔던 히샬리송이 또 목소리를 높였다. 히샬리송은 29일(한국시각) 개인 SNS에 자신의 거취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그는 "다음 시즌에 더 좋은 모습으로 복귀하기 위해 휴가지에서도 훈련 중이다. 지난 며칠 사이에 나온 이야기는 전부 가짜뉴스다. 나는 잉글랜드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적었다.

이는 최근 불거진 히샬리송의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에 관한 입장표명이다. 앞으로도 계속 토트넘에 남아 있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보통 이 정도로 팀에 대한 애정과 잔류 의지를 드러내면 팬들은 좋아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히샬리송의 경우는 반대다. 팬들은 이런 히샬리송의 각오를 환영하지 않는다. 토트넘 구단 역시 마찬가지다. 이적 시장의 영입 계획에 혼선을 주는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히샬리송은 지난 2022~2023시즌을 앞두고 당시 토트넘 역대 이적료 2위에 해당하는 6000만파운드(약 1046억원)에 영입된 공격수다. 안토니오 콘테 전 감독의 작품이었다.

그러나 히샬리송은 2년간 완벽하게 '먹튀'의 전형을 보여줬다. 토트넘 합류 첫 시즌인 2022~2023시즌에는 리그 단 1골에 그쳤다. '역대 최악의 먹튀'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2023~2024시즌에는 그나마 리그 28경기에 나와 11골-4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여전히 기대치에 못 미치는 활약이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멘탈이 약하고, 부상도 자주 겪으며 무엇보다 확실한 임팩트가 없는 히샬리송을 더 이상 신뢰하지 않는다.

결국 토트넘은 히샬리송을 매각 대상으로 분류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2년차를 앞두고 팀에 많은 변화를 줘야 하기 때문에 정리대상을 빨리 처분하고, 외부에서 강력한 자원을 영입하겠다는 계획의 일환이다. 특히 토트넘은 히샬리송의 매각을 통해 발생하는 자금으로 더 나은 공격수를 영입할 계획을 세웠다. 이반 토니(브렌트포드), 로이스 오펜다(라이프치히)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모두 히샬리송의 매각 대금을 레버리지 삼아 영입하려는 선수들이다.

그런데 히샬리송이 '굳이' 토트넘에 남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토트넘의 영입 플랜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히샬리송이 이렇게 강경하게 나온다면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어쩔 수 없다. 히샬리송은 2027년 여름까지 계약돼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