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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기 싫으면 나가' 팬과 언쟁→FA컵 우승 견인, 뒤 돌아 눈물 펑펑…'긴 시즌, 어려웠다'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브루노 페르난데스와 마커스 래시포드가 끝내 눈물을 터뜨렸다.

영국 언론 더선은 26일(이하 한국시각) '페르난데스와 래시포드가 승리 뒤 눈물을 흘렸다'고 보도했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25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결승전에서 2대1로 승리했다. 맨유는 대회 통산 13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최다 우승팀 아스널(14회)과의 격차를 좁혔다. 또한, 맨유는 FA컵 우승으로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UEL) 출전권을 챙겼다.

예상을 깬 쾌거였다. 맨시티는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8승7무3패(승점 91)로 우승을 차지했다. EPL 역사상 4연속 정상을 밟은 첫 번째 팀이 됐다. 반면, 맨유는 18승6무14패(승점 60)로 8위에 머물렀다. 구단 역사상 한 시즌 리그 최다패, 최다 실점 불명예를 남겼다.

뚜껑을 열었다. 맨유는 이날 볼 점유율에서 26%-74%로 크게 밀렸다. 슈팅 수에서도 13-19로 차이가 났다. 하지만 맨유는 전반 30분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전반 39분 코비 마이누의 연속골로 리드를 잡았다. 후반 42분 맨시티 제레미 도쿠에게 실점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우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더선은 '래시포드는 가르나초에게 멋진 패스를 건넸고, 페르난데스는 마이누의 결승골을 도왔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둘은 눈물을 흘리며 쓰러졌다. 두 사람은 경기력으로 비난을 받았었다. 이들은 FA컵 우승이 맨유에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 증명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팬들은 '래시포드가 울었다. 그가 팀을 떠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래시포드가 남았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래시포드는 맨유 유스 출신 '원 클럽 맨'이다. 그는 2022~2023시즌 '커리어 하이'를 달성하며 펄펄 날았다. 하지만 올 시즌은 리그 33경기에서 7골에 그쳤다. 팬들은 분노했다. 급기야 최근엔 래시포드와 팬이 언쟁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페르난데스는 지난 2020년 1월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맨유에 합류했다. 그는 합류와 동시에 맨유의 핵심으로 팀을 이끌었다. 하지만 올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돌았다.

페르난데스는 경기 뒤 BBC와의 인터뷰에서 "긴 시즌이었다. 어려웠다. 하지만 긍정적인 것을 얻을 수 있는 마지막 경기였다. 텐 하흐 감독은 너무 많은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그건 맨유의 일부다. 그는 이것(우승컵)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