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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슈팅이 오르테가한테 막혔을 때가 제일 좋았다'...맨시티 핵심의 솔직 고백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베르나르두 실바는 맨체스터 시티의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에 있어서 가장 좋은 순간으로 스테판 오르테가가 손흥민의 슈팅을 선방했을 때를 뽑았다.

실바는 22일(한국시각) 영국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EPL 우승에 대한 부담감과 압박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맨시티의 시즌을 돌아봤다.

실바에게 나왔던 질문 중 하나는 이번 시즌에 가장 좋아하는 순간을 뽑아달라는 것이었다. 실바는 주저하지 않고 "오르테가가 손흥민의 슈팅을 막았던 순간을 이야기해야 할 것이다. 그 순간 내 마음은 이랬다"며 하늘을 올려다봤다. 신에게 기도를 했다는 의미처럼 보인다.

이어 실바는 "그 순간, 난 손흥민이 골을 넣으면 우리한테 골을 넣기 위한 시간이 얼마나 남아있을지를 보려고 시계를 확인해봤다"고 말했다. 리포터가 "손흥민이 일대일 상황에서 정말로 위험한 선수이기 때문에 그랬던 것인가?"라고 묻자 실바는 "그렇다"라고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실바는 "(손흥민은) 정말로 위협적이다. 하지만 우리 골키퍼가 믿을 수 없는 선ㅅ방을 내했다. 우승을 하려면 선수들이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내야 하는데, 그 순간은 우리한테 정말로 중요한 순간이었다"며 오르테가의 선방이 맨시티의 우승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한테는 상처로 남을 순간이었겠지만 맨시티 팬들에게는 이번 시즌 운명이 갈린 순간이었다. 맨시티는 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1위 아스널보다 승점 1점이 뒤진 2위를 달리고 있었다. 토트넘 원정에서 맨시티가 승리하지 못한다면 리그 우승은 아스널에 가까워졌다.

맨시티는 리그 기준으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5번 싸워 5번 모두 패배했을 정도로 토트넘 원정에 악했다. 손흥민은 홈에서 거둔 맨시티전 5번의 승리 중 4번을 책임진 맨시티 킬러였다.

맨시티가 엘링 홀란의 득점으로 앞서가고 있던 후반 41분 손흥민은 완벽한 일대일 기회를 잡았다. 모두가 손흥민의 득점을 예상했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쥐고 그라운드에 나뒹굴 정도로 긴장했지만 오르테가가 손흥민의 슈팅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이번 시즌 토트넘, 맨시티 그리고 아스널의 운명이 바뀐 순간이었다.

경기 후 과르디올라 감독은 "오르테가가 막지 못했다면 아스널이 우승했을 것이다. 그게 현실이다. 차이가 정말로 적었다. 오르테카는 믿을 수 없는 선방을 해냈다. 그는 재능을 가지고 있다. 일대일 수비에서는 내가 본 최고의 골키퍼다. 정말 뛰어난 골키퍼다"며 극찬을 쏟아냈다.

리버풀 레전드인 제이미 캐러거 역시 "오르테가한테 경기 최우수 선수 수상이 돌아갔다는 사실은 그가 EPL 우승 타이틀을 가져왔다는 것이다. 그가 막아내지 못했다면 아스널이 리그에서 우승했을 것이다. 나는 몇 년 전 빈센트 콤파니가 레스터 시티를 상대로 슈팅을 날렸던 순간이 떠올랐다. 손흥민에게 찾아온 기회는 아스널 팬들에게 비슷한 순간이었을 것이다. 우승의 순간이 아스널에서 맨시티로 넘어갔다"며 오르테카의 선방이 맨시티를 구해냈다고 의견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