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제조면허 판도가 바뀌고 있다. 리큐르·일반증류주 면허가 늘고, 맥주가 주춤하고 있다. 최근 20·30대 중심으로 하이볼의 인기가 높아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25일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주류 제조면허는 총 3160건이다. 지난해 2885건보다 275건이 늘었다. 면허 증가세는 12종의 주종 중 일반 증류주, 리큐르, 기타 주류 등이 이끌었다. 눈에 띄는 점은 리큐르 면허의 증가폭이다. 지난해 169건으로 전년 대비 23.4% 증가했다.
일반 증류주와 기타 주류면허도 각각 19%(300→357건), 16.4%(165→192건) 늘었다. 모두 하이볼 제조를 위해 필요한 면허들이다.
지난해 하이볼 제조를 위한 주류 면허 발급이 급증한 배경에는 주춤한 맥주 소비가 있다. 맥주 제조사 중 상당수가 위스키·와인 소비 증가세를 반영, 증류주·리큐르 등 면허를 받아 하이볼 시장에 뛰어들었다. 주류 제조면허를 따려면 일정 시설 수준을 요구하는 만큼 사업 진입장벽이 있지만, 기존 사업자의 경우 30㎘ 이상의 술 제조 탱크만 추가로 구비하면 증류주·리큐르 등 면허를 받는 게 어렵지 않다.
한편 지난해 지역별 주류면허를 살펴보면 경기도가 566개로 전년 대비 62개 늘어 가장 많았다. 경상북도와 강원도가 전년 대비 51개, 47개 늘어 323개, 322개로 뒤를 이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