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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18%' 민희진, 사내 기밀유출 시도?..'우리 못 건드리게 하고, 빠져나간다' 문건 포착[SC이슈]

[스포츠조선 김소희 기자] 하이브와 자회사인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를 둘러싼 내홍이 불거진 가운데, 어도어의 '탈(脫) 하이브' 시도 정황이 추가됐다.

23일 세계일보는 하이브가 어도어의 내부 자료에서 경영권 확보 방법을 정리한 것으로 보이는 문서에 대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문서에는 '5. 목표'라는 제목 아래 '하이브 안에서 우리를 못 건드리게 하고', '궁극적으로 빠져나간다'고 쓰여 있다.

이는 어도어가 하이브를 압박할 내부 자료를 확보했으며(못 건드리게하고) 경영권 독립을 이루겠다(빠져나간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민희진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A씨는 하이브에서 어도어로 이직하기 전 하이브 정보를 대량으로 다운로드 받은 정황이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직 후에도 기업의 가장 큰 비밀인 결산정보를 다운로드 한 것으로 밝혀졌다. 만약 어도어측이 이 정보를 외부로 유출했다면 부정경쟁방지법에 따른 영업방해로 심각한 범죄에 해당한다.

앞서 지난 22일 하이브는 자회사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와 경영진 등이 독립하려는 정황을 포착하고 감사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어도어는 하이브가 2021년 자본금 161억원을 투자해 만든 산하 레이블로, 하이브의 지분율이 80%에 달한다. 민희진은 콜옵션(주식을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행사해 최근 어도어 지분 18%를 매입해 어도어의 2대 주주로 올라섰다.

민희진 대표가 하이브에게 소유하고 있는 어도어 주식을 팔도록 유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번 감사권이 발동됐다. 하이브 측 주장에 따르면 어도어 경영진이 대외비인 계약서 내용을 유출하고, 하이브로부터 독립하려고 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민희진 대표는 23일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하이브에서 주장한 것처럼 어도어의 경영권 탈취를 시도하려 한 적이 없다. 제가 가진 18%의 지분으로 어떻게 경영권 탈취가 되나"라며 "80% 지분권자인 하이브의 동의 없이는 어도어가 하이브로부터 독립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도대체가 불가능한 일을 도모했다는 하이브의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이어 "돈이 목적이었다면 애초에 이런 내부 고발, 이의제기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하이브는 경영권 취득을 프레임으로 잡은 것 같다. 피프티피프티 사건이 선례로 남지 않았나. 난 그런 바보 같은 짓을 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민희진 대표 주장대로 18%의 지분으로는 하이브로부터 독립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만약 민 대표가 하이브를 압박할 '내부 자료'를 확보했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따라서 이번 사태의 관건은 내부 문서 정보 유출 정황에 따라 판가름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소희 기자 yaqqo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