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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 '에이스 대우' 끝인가 → 조기교체는 '무려 8년만' 굴욕.. 2주 휴식 천만다행이다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토트넘 캡틴 손흥민(32)이 이례적으로 이른 시점에 교체됐다.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에서 선발 출전한 뒤 부상이 아닌 이유로 60분도 채우지 못하고 빠진 것은 2016년이 마지막이다. 그만큼 손흥민이 오랜만에 크게 부진했다. 마침 다음 라운드를 앞두고 2주 휴식이 생겼다. 매우 중요한 '북런던더비' 아스널전을 위해 심기일전이 필요하다.

토트넘은 13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뉴캐슬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3라운드 뉴캐슬 원정에서 0대4로 참패했다.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전반 30분과 후반 6분 공을 빼앗겨 결정적인 역습 찬스를 헌납했다. 이는 모두 실점으로 연결됐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을 후반 13분 벤치로 불러들였다.

손흥민을 후반 20분도 지나지 않아서 뺀 판단은 의미가 깊다. 보통 에이스들은 막판까지 기다린다. 경기 내내 실마리를 찾지 못하다가도 어느순간 '한 방'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정 전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면 후반 20분에서 30분 쯤에 움직이다. 손흥민은 지난 몇 년 동안 토트넘의 확실한 골잡이였다. 간판스타였던 해리 케인이 떠나버린 이번 시즌은 말할 것도 없다.

포스테코글루는 0-3으로 벌어지자 손흥민과 로드리고 벤탄쿠르, 이브스 비수마를 불러들이고 데얀 클루셉스키,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러, 파페 사르를 투입했다. 면면을 보면 포스테코글루가 경기를 포기했다고 볼 수 없다. 뒤늦게라도 따라가보겠다는 의지가 녹아든 선택이다.

손흥민은 2016년 12월 11일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12분에 교체 아웃됐다. 컵대회와 유럽대항전까지 범위를 넓혀도 2016년 이후에 단지 전술적인 이유로 50분대에 빠진 적이 없다. 2016년 9월 14일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AS 모나코전에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된 적이 있다. 2021년 2월 18일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볼프스베르크와 경기에서도 전반 종료 후 교체됐지만 3-0으로 앞선 상황이었기 때문에 휴식 차원이었다.

영국 언론 풋볼런던은 손흥민이 최근 경기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고 꼬집었다. 풋볼런던은 '손흥민이 고전하기도 했지만 이렇게 빨리 교체된 사실도 놀랍다. 지난 몇 경기 동안 손흥민은 경기를 뜻대로 풀지 못했다. 웨스트햄전, 노팅엄전도 수비수들이 손흥민을 삭제했다. 손흥민은 경기에 영향을 거의 미치지 못했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자책감에 빠져 있을 필요는 없다. 성장은 고통스럽다. 이런 일이 처음도 아니며 마지막도 아닐 것이다. 성장의 일부다. 성장은 고통스럽다. 이를 받아들이고 활용하며 다음 도전을 준비해야 한다"라고 차분하게 말했다.

다음 경기는 28일 아스널과의 홈경기다.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라이벌전인 북런던더비이자 막판 순위 다툼의 향방을 가를 빅매치다. 토트넘은 4위 싸움, 아스널은 우승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아스널은 그 사이에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3경기를 더 소화하는 강행군이다. 체력적으로 토트넘이 우위다. 토트넘과 손흥민은 충분한 휴식이 주어지는만큼 재정비를 통해 자존심 회복이 가능하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