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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는 엄마 '성'? 아빠 '성'?…이혼 위기 부른 '姓 싸움'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자녀의 성(姓)을 아빠가 아닌 엄마의 성을 따른 이후 이혼 위기를 겪는 중국 부부의 사연이 전해져 화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중국 쓰촨성에 사는 한 여성 A(27)이 자신의 성(姓)을 아들 이름에 사용한 후 남편 B(34)와의 관계가 파탄에 이르렀다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게시했다.

이 여성은 지난해 8월 태어난 첫째 아들의 이름에 남편 성이 아닌 자신의 성을 넣어 출생 신고했다.

그러자 남편은 "전 세계의 모든 아이들이 아버지의 성을 따르는데 왜 그러느냐?"며 바꾸기를 강력 원했다. 시어머니 역시 "가문의 혈통이어야 한다"며 거들었다.

하지만 A는 "아들이 부부의 자녀지 남편만의 자녀가 아니다"면서 "남편의 성을 사용하는 것이 반드시 지켜야 할 의무도 아니다"고 반발했다.

이로인해 끊임없이 부부 싸움을 벌인 이들은 결국 이혼 얘기까지 나오게 됐다.

그러던 중 A가 몸이 안 좋아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시어머니가 손자의 성을 바꿔버렸다.

이들이 이후 실제 이혼을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A는 "더 이상 이 문제로 남편과 말하기도 싫다. 이젠 지쳤다"며 게시글을 마무리했다.

해당 글은 무려 4400만 조회수와 8750개의 댓글이 달렸을 만큼 화제로 떠올랐다.

네티즌들은 "남편은 지금 어느 시대라고 생각하나?", "아버지의 성을 따르게 하는 이유가 있는 것", "육아를 엄마가 주로 하니 엄마 성 쓰면 안 되나?" 등의 댓글을 게시하며 갑론을박하고 있다.

한편 중국에서는 자녀가 어머니의 성을 따르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당국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신생아의 7.7%가 모계 성을 따랐으며, 상하이와 같은 일부 대도시에서는 8.8%에 달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