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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던지면 무슨 소용 있냐' 2년차 기대주 향한 사령탑의 이례적 쓴소리, 왜?[대전 토크]

[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계속 이야기를 해왔는데..."

개막 3주만에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한화 이글스 투수 김서현(20). 최원호 감독은 이례적으로 쓴소리를 했다.

김서현은 12일 대전 KIA전에서 1⅓이닝 2안타 4볼넷 1실점했다. 팀이 2-6으로 뒤진 8회초 1사 2루에서 구원 등판한 김서현은 첫 타자 홍종표에 적시타를 내줬다. 서건창을 땅볼 처리했으나 최원준에 볼넷을 내줬고, 김도영을 땅볼 처리하면서 이닝을 마무리 했다. 4-7이 된 9회초엔 2사 2루에서 3연속 볼넷으로 밀어내기 점수를 허용한 뒤 한승주와 교체됐다.

이날 결과보다 우려됐던 것은 구속이었다. 직구 구속이 140㎞ 안팎이었고, 제구도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150㎞ 초중반의 직구를 어렵지 않게 뿌리던 모습이 오간데 없었다. 컨디션 난조를 넘어 부상에 대한 우려를 가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최 감독이 설명한 원인은 따로 있었다.

최 감독은 김서현의 1군 말소 결정 뒤 "강하게 던지면서 감을 잡아야 하는데, 스트라이크를 잡으려고 약하게 던지면 안된다"고 운을 뗐다. 그는 "그동안 계속 이야기를 해왔지만 위기를 넘기려는 생각 탓인지 (구속을 낮추고) 그렇게 던진 것 같다"며 "(약하게 던져서)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아져야 하는데 그것도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또 "경기 후 김서현을 불러 '70~80%로 던져서 감을 잡으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말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시즌 초반 행보가 나쁘지 않았던 김서현이다. KIA전에 앞선 4경기에선 4⅓이닝 동안 20타자를 상대로 단 2안타를 내주는 데 그쳤다. 4사구 4개가 걸리지만 실점을 최소화하며 임무를 완수한 바 있다.

다만 김서현이 열흘을 채우고 다시 1군 무대에 돌아올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듯. 최 감독은 "15일 이대진 퓨처스(2군) 감독과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라며 김서현의 향후 운용 계획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