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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 보겠다' 선언, '챔피언 상대'로 기회가 왔다…17승 에이스 명성 되찾을까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17승 에이스'의 시간이 올까.

두산 베어스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홈경기 선발 투수로 이영하(27)를 내세웠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영하는 이전보다 더욱 절실하게 시즌을 준비했다. "올해는 정말 잘해야 한다"며 마음가짐을 전하기도 했다.

2016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이영하는 2018년 10승(3패)을 거뒀고, 2019년 17승(4패)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당시 두산 사령탑이었던 김태형 감독을 비롯해 두산 관계자는 "이영하는 차세대 우완 에이스로 성장해야 하는 선수"라며 꾸준한 성장을 기대했다.

그러나 이후 2020년 5승11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4.64로 주춤했던 그는 선발과 구원을 오가는 등 입지가 흔들렸다. 고교 시절 '학폭 의혹'까지 받으면서 법적 공방전을 펼친 그는 지난해에는 미계약 상태로 시즌을 맞이한 뒤 무죄 판결 이후 정식 선수로 나설 수 있었다.

미계약 상태로 시즌을 준비했던 지난해에는 몸이 완벽하게 올라오지 않았다. 전지훈련도 가지 못한 채 혼자서 몸을 만들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결국 지난해에는 36경기에서 5승3패 4홀드 평균자책점 5.49로 시즌을 마쳤다.

2019년 프리미어12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던 그였지만, 확실하게 치고 나가지 못하면서 본인 스스로도 많은 답답함과 갈증을 느꼈다.

이영하는 다시 한 번 승부를 걸었다. 올해 초 일본 프로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 구단 시설에서 열리는 미니캠프에 참가해 몸을 만들었다. 요미우리 1군 선수들이 대거 참가한 만큼, 다양한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장이었다.

이영하는 일본 캠프를 택한 이유에 대해 "지난해 개인 훈련을 하면서 시즌을 맞이 했는데, 생각보다 최악은 아니었다.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 시즌 제대로 훈련을 하는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승부를 봐야 하는 1년"이라며 "평소 일본 투수에게 관심이 많아서 참고해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영하는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선발 투수에 대한 욕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영하는 "내가 가장 좋았을 때가 선발로 나왔을 때였다. 2017년에도 좋은 선발 투수 선배팀에 좋은 어린 선수들이 있지만, 2017년에도 좋은 선발 투수 선배님이 있었을 때에도 이겨냈다. 올 시즌 제대로 준비해서 경쟁을 해보겠다"고 밝혔다.

이영하의 소망과 다르게 시즌 출발점은 불펜진이었다. 그러나 결과가 썩 좋지 않았다. 3경기에서 3⅓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8.10을 기록했다. 결국 4월 시작과 함께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퓨처스리그에서 재정비에 들어갔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퓨처스리그에서 선발로 등판해 구위를 점검할 것"이라고 했다.

기회는 빠르게 왔다. 올 시즌 선발 투수였던 최원준이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2.38을 기록한 뒤 결국 퓨처스행 통보를 받았다.

대체 선발 투수였던 박신지 또한 지난 7일 롯데전에서 1이닝 동안 1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여준 뒤 다음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결국 이영하에게 기회가 왔다. 13일 잠실 LG전 선발 투수로 나가게 됐다. 팀이 2연패 빠진 만큼 '17승 에이스'의 부활투가 절실하다.

LG는 지난해 통합우승팀. 최근 3연패에 빠지기도 했지만, 12일 두산전 승리로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LG 선발투수는 최원태가 나온다. 올 시즌 3경기에서 1승무패 평균자책점 5.28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등판이었던 KT전에서 5이닝 4실점을 했지만, 타선 도움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두산을 상대로는 지난해 5경기에 나와 1승3패 평균자책점 3.81을 기록했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