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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KIM 밀어낸 수비수야!' 다이어, 이 정도면 자만아닌가...포스테코글루에 '전술 훈련 안 하던데?' 비판→'콘테 시절에 난 최고'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에릭 다이어가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다. 친정팀 토트넘에 대한 이야기까지 쏟아냈다.

영국의 풋볼런던은 10일(한국시각) '다이어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전술 훈련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다이어는 최근 네빌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선수 경력과 토트넘 시절 등에 대해 털어 놓았다. 이 과정에서 토트넘을 떠나기 직전 상황에 대해서도 직접 언급했다.

다이어는 "흥미롭게도 포스테코글루는 어떤 전술적 훈련도 하지 않았다. 그가 하는 일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모든 훈련을 그가 원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이다"라고 밝히며 "콘테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전술적인 작업이 많았다. 너무 잘 훈련받아서 나에게 뿌리내릴 수 있었다"라며 포스테코글루와 콘테의 전술 훈련에 대해 비교하며 지적했다.

이어 "조세 무리뉴와 콘테는 놀라운 인물이고, 그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 그를 사람으로서 정말 좋아했고, 그는 정직하고 친절한 사람이었다"라며 콘테와 무리뉴를 치켜올렸다.

포스테코글루에 대해서는 "뛰지 못한 것 외에는 즐거웠다. 좋은 코치들이 있었고, 그의 미팅과 훈련에서의 강렬함도 훌륭했다고 생각한다"라며 전술적인 면모나, 인간적인 부분 대신 약간의 칭찬만을 남겼다.

또한 다이어는 자신이 안토니오 콘테 감독 밑에서는 최고의 기량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그는 "월드컵 이후로 내 기량이 하락했다고 말할 수 없다. 나는 안토니오 콘테가 온 이후 토트넘에서 최고의 축구를 해냈고, 바이에른에 온 이후에도 계속 그렇게 해냈다. 사람들은 나를 37세로 보지만, 나는 아직 30세이고, 전성기가 끝나지 않았다"라며 자신은 부진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다이어의 주장은 납득하기 쉽지 않다. 콘테가 처음 합류하고 잠시 좋았던 순간도 있었지만, 콘테가 토트넘을 떠나기 직전에는 다이어의 폼은 절망적인 수준이었다. 올 시즌 임대로 토트넘을 떠나기 직전에도 다이어가 좋은 기량을 보여줬다고 생각하기는 어렵고, 실제로 전력 외 자원이었다.

바이에른에서 김민재까지 밀어내며 주전으로 출전 시간을 늘렸지만, 다이어의 기량에 대해서는 의문이 여전히 남아 있다. 최근 도르트문트전 패배 당시에도 다이어는 토트넘 시절 느린 움직임과 아쉬운 커버 능력을 그대로 노출했다. 직전 아스널과의 경기에서도 두 차례 실점에 모두 관여됐다.

일부 토트넘 팬들은 다이어의 이번 인터뷰 소식이 전해지자 곧바로 반박하며 그를 비판했다. 팬들은 "네가 토트넘에서 실수한 것을 세어보면 토트넘의 우승 실패 이유를 알 수 있다", "그저 만약이라는 말에 사로잡혀 있다"라고 다이어를 지적했다.

잉글랜드 국적의 다이어는 지난 2014년부터 토트넘에서 뛰기 시작했다.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으로 떠나면서 현재 토트넘 스쿼드에서 가장 오랜 시간 1군에서 뛰고 있는 선수는 위고 요리스를 제외하면 다이어가 1위다. 팀 내 최고참 선수 중 한 명이지만 기량은 점점 하락하고 있다. 2015~16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매 시즌 리그 30경기 이상 선발 출전하며 활약했으나 최근 몇 시즌 동안 수비에서 지나치게 불안한 모습을 노출해 팬들로부터 비판 대상이 되고 말았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신임 감독의 계획에 포함되지 못했다. 포스테코글루는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신입생 미키 판더펜을 주전 센터백 조합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결국 다이어는 토트넘을 떠나 바이에른으로 이적하며 새롭게 기회를 받았다. 다행히 다이어는 바이에른에서는 제대로 자리를 잡았다. 주전 센터백인 김민재까지 밀어내며 꾸준히 선발로 나서고 있고, 독일 언론은 다이어에 대해서는 호평만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이번 인터뷰로 토트넘 팬들의 호응을 얻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토트넘을 떠난 이후에도 인터뷰로 토트넘을 흔들고 있는 다이어가 토트넘 팬들의 사랑을 받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