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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타자 일순→3⅓이닝 강판…시련의 2G, 아직은 무거운 '1선발 무게'

[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확실히 1선발 매치는 달랐다. 문동주(21·한화 이글스)가 2경기 연속 고전을 면치 못했다.

문동주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와 3⅓이닝 6안타(1홈런) 4사구 3개 2탈삼진 6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문동주의 시작은 5선발이었다. 3선발로 맞춰놓고 시즌을 준비했지만, '팀 코리아' 일정으로 계획이 다소 꼬였다. 결국 류현진-펠릭스 페냐-김민우-리카르도 산체스에 이어 선발 로테이션 마지막을 담당하게 됐다.

시즌 첫 출발은 좋았다. 지난달 28일 SSG 랜더스전에 시즌 첫 등판을 해 5이닝 2실점을 하며 시즌 첫 승을 거뒀다.

비가 순서를 바꿨다. 지난 3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이 비로 인해 취소됐고, 하루 뒤인 4일 등판했다. 자연스럽게 상대 에이스와의 매치업이 이뤄졌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문동주가 1선발과 대결하게 되는데 어쩔 수 없다. 또 비가 오면 바뀌게 될 것이고, 문동주가 잘 이겨낼 것"이라고 했다. 에이스 매치에서 공격과 수비 집중력이 남다른 만큼, 문동주가 이를 의식하지 않고 이겨내길 바랐다.

공교롭게도 에이스 매치에서 문동주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4일 롯데전에서는 5이닝 동안 4실점을 했다. 롯데는 애런 윌커슨이 등판했던 경기. 문동주는 안타 10개를 맞으며 힘겹게 이닝을 소화했다. 타선이 후반 불펜 공략에 성공해 팀은 이겼지만, 문동주는 아쉬움으로 경기를 마쳐야만 했다.

라울 알칸타라를 내세운 두산을 만나 문동주는 최고 156㎞의 직구와 더불어 커브(21개), 슬라이더(8개), 체인지업(1개)를 섞어 던졌다.

팀은 4연패에 빠져 있는 상황. 호투가 필요했지만, 1회부터 고전했다. 2-0으로 앞선 1회말 마운드에 올라온 문동주는 정수빈과 허경민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고, 양의지에게 던진 슬라이더가 홈런으로 이어지면서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3점을 줬다.

경기를 마친 뒤 양의지는 "문동주 워낙 좋은 투수다.. 공도 빠르기 때문에 내가 카운트 싸움에서 불리해지면 치기 어렵다는 생각에 적극적 배팅했다"라며 "나가면서 운 좋게 걸려서 홈런이 됐다. 직구 나가다가 슬라이더에 걸렸다. 좋은 투수가 나오면 불리한 카운트 되기 전에 공격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어야 결과가 나온다"고 공략 비결을 밝혔다.

문동주는 급격하게 흔들렸다. 김재환에게 안타를 맞았고, 양석환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강승호에게 땅볼을 이끌어내 1사 1,3루가 됐지만, 박준영의 볼넷으로 만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김재한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5실점 째를 했다. 조수행과 정수빈을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길었던 1회를 마칠 수 있었다.

2회부터는 다시 안정을 찾았다. 2회와 3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끝내면서 1회의 아쉬움을 지워갔다.

타선은 4회 두 점을 지원했지만, 다시 한 번 실점이 나오면서 결국 마운드를 내려갔다.

선두타자 김대한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조수행의 땅볼로 1루 주자를 2루에서 잡아냈지만, 정수빈에게 안타를 맞아 6점 째를 내줬다.

결국 마운드를 황준서에게 넘겨줬다, 황준서가 볼넷과 안타를 맞으며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김재환과 양석환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이닝을 끝냈다.

한화는 결국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8회 한 점을 추가로 내주면서 4대7로 패배했다. 문동주는 시즌 첫 패를 당했고, 한화는 5연패에 빠졌다.

한화는 11일 류현진을 선발로 예고했다. 두산은 브랜든 와델이 나온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