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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구 주석놀이' 할 정도로 절치부심 성장했는데…'연승후유증' 한화에 떨어진 날벼락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상당히 개선된 모습이 나오는 거 같아요."

하주석(30·한화 이글스)은 지난달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첫 타석 공 하나마다 양팀 관중의 '함성'과 '탄성'을 이끌어냈다.

7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하주석은 3회초 LG 선발투수 임찬규를 상대했다. 풀카운트 이후 하주석은 임찬규의 체인지업, 직구, 커브, 커터를 가리지 않고 커트해냈다. 승부는 16구까지 갔다. 결국 하주석의 승리. 16구째로 들어온 커브를 받아쳐 우익수 왼쪽 안타를 쳤다.

지난해 25경기에서 타율 1할1푼4리에 머물렀던 하주석은 올 시즌 절치부심 명예회복을 노렸다. 한화 선수 및 관계자는 "정말 열심히 준비했더라"고 입을 모았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시즌 초반 하주석 이야기에 "이전에는 컨택 비율도 상당히 낮았다. 몸이 많이 빠져서 좌투수의 공은 거의 못쳤었다.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그 부분을 많이 고쳤다. 맞히는 부분에서 많이 준비했다"고 했다.

노력은 성적으로 이어졌다. 지난 5일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11경기에서 타율 3할2푼4리 3타점을 기록하면서 매서운 타격감을 보여줬다. 하위타선에서 한 방 쳐주면서 연결고리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수비 역시 신경을 많이 썼다. 최 감독은 "본인이 풋워크에서 타 선수에 비해 약점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작년 마무리캠프부터 앞으로 오는 타구를 풋워크로 대시해서 처리하는 훈련을 많이 했다. 몸 놀림이 이전보다 나아졌다. 풋워크가 좋은 유격수라는 평가는 어렵지만, 예전과 비교했을 때 많이 좋아졌다. 하주석의 장점은 강한 어깨다. 지금과 같이 잘 처리하면 안정감이 있다"고 흡족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한때 주장을 맡을 정도로 팀의 중심선수로 기대를 모았던 선수. 올 시즌 마침내 명예회복에 성공하는 듯 했지만, 뜻하지 않은 암초에 부딪혔다.

지난 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경기 중 햄스트링 통증을 느꼈다. 8일 정밀 검진을 받았고, 왼쪽 햄스트링 파열 의심 소견을 받았다. 부상 부위에 혈액이 차 있어서 아직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기 어려워 2주 간 회복 기간을 거쳐 재검진을 받기로 했다. 일단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다시 치고 올라가야 할 한화로서는 악재를 만났다. 한화는 개막전에서 LG에 패배를 했지만, 이후 7연승을 달리며 기세를 높였다. 2014년 이후 10년 만에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긴 연승 뒤 찾아온 '연승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9일 현재 연승 후 치른 6경기에서 1승5패. 9일 두산 베어스전 패배로 4연패에 빠져있다.

류현진-펠릭스 페냐-김민우-리카르도 산체스-문동주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리그 최고라는 평가다.

지난 5일과 6일 '에이스' 류현진과 페냐가 각각 4⅓이닝 9실점, 3이닝 6실점(4자책)으로 충격의 패배를 당했지만, 다음 선발진은 반등을 기대하기에 충분한 투수들이다. 다만, 불펜진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최 감독도 연승이 끊기자 "불펜 컨디션이 매우 좋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우려의 시선을 내비치기도 했다.

짐을 덜어주기 위해서는 타선의 활약이 조금이라도 더 필요한 상황.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던 하주석의 이탈은 한화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하주석의 빈자리는 이도윤이 채울 예정이다.

위안 거리는 14경기에서 타율 4할1푼5리 6홈런을 치던 요나단 페라자의 건재함이다. 페라자는 지난 7일 키움전에서 자신이 친 타구에 발등을 맞았다. 다시 일어서서 안타를 쳤지만, 통증을 호소했다. 다행히 병원 검사 결과 큰 이상이 없어 9일에도 선발 출장해 경기를 소화했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