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오타니 또 177㎞ 대포알 2루타 폭발, '그의 눈이 달라졌다' LAD 감독 새삼 놀란 이유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최근 타격감이 좋아진 이유로 이적 후 첫 홈런을 터뜨린 것을 꼽았다.

오타니는 9일(이하 한국시각)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가진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를 갖고 "(이전과)가장 큰 차이는 마음 편하게 부담없이 타석에 들어간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타니는 지난 4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4-3으로 앞선 7회 왼손 테일러 로저스의 93.2마일 바깥쪽 높은 스트라이크존으로 날아드는 싱커를 그대로 통타해 우중간 담장을 라인드라이브로 훌쩍 넘기며 다저스 이적 후 9경기 및 41타석 만에 첫 아치를 그렸다.

당시 그는 경기 후 "솔직히, 첫 홈런을 쳐 부담을 덜었다. 오랜만인데, 솔직히 스윙이 썩 좋지 않았다. 그래서 진짜 마음이 놓인다"고 고백했다.

오타니는 이후 4경기 연속 멀티히트 행진을 벌이며 절정의 타격감을 이어갔다. 지난 8일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전에서는 3루타와 2루타를 잇달아 터뜨렸다. 이날 현재 오타니는 타율 0.320(50타수 16안타), OPS 0.944, 2홈런, 7타점, 10득점, 출루율 0.364, 장타율 0.580을 기록 중이다.

이날 미네소타전에서도 첫 타석에 들어서자마자 타구 속도 110.1마일(177㎞)짜리 중월 2루타를 작렬하며 절정의 타격감을 이어갔다.

오타니가 첫 홈런을 친 뒤 마음이 편해진 것은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눈에도 띈 모양이다.

로버츠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그날 홈런을 치고 들어와 해바라기씨 샤워를 받는 순간 오타니 표정에서 마음적으로 달라진 게 보였다. 눈에 안도감이 느껴지더라"고 했다.

실제 홈런을 친 뒤 오타니의 타격은 여유가 넘친다. 기술적으로도 유인구가 방망이가 잘 나가지 않고,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오는 공을 꾸준히 공략한다는 것이다. 특히 스윙에 자신감이 묻어난다. 로버츠 감독은 "대단한 기술을 가진 선수에 대해 놀라면 안된다는 걸 새삼 배웠다. 오타니는 차원이 다른 선수다. 정말 그렇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타니는 시즌 초 부진을 겪으면서 다각도로 해법을 찾으려 했다고 한다. 그는 "몇 가지 변화를 주고 조정을 했다. 배팅케이지에서 타격 훈련을 하면서 테스트해봤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방법이 크리켓 배트로 스윙 연습을 하는 것.

오타니는 전날 컵스전이 우천으로 중단돼 2시간 50분을 기다리는 동안 크리켓 배트로 타격 연습을 했다. 배팅케이지 안에 들어가 납작한 크리켓 배트를 휘두르면서 스윙 궤적을 점검했다는 것이다.

오타니는 "크리켓 배트로 스윙 연습을 했다. 그리고 나서 안타 2개를 쳤다. 오늘도 경기 전에 해볼 생각"이라고 했다. 오타니는 전날 첫 두 타석에서는 삼진과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우천 중단 후 재개된 뒤에는 6회 우중간 3루타와 8회 중월 2루타를 잇달아 날리며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한편, 오타니는 피칭 재활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오른쪽 팔꿈치에 토미존 서저리를 받은 오타니는 최근 캐치볼을 시작했다. 오타니는 "피칭 프로그램 강도를 서서히 늘리고 있다. 2주 전부터 이틀에 한 번씩 캐치볼을 하고 있다. 잘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 가운데 오타니는 최근 스타급 투수들의 부상이 잦은 이유에 대해 "요즘은 선발투수라도 한 순간도 힘을 빼고 던질 수가 없다. 신체적으로 무리가 간다"고 했다. 그러면서 피치 클락 도입 때문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피치 클락이 어느 정도 영향을 줬는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내 경우 솔직히 영향을 받는다"며 "피치 클락 때문에 신체적으로 부담이 늘어난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답했다.

메이저리그가 지난해 도입한 피치 클락 규정에 따르면 투수는 주자기 없을 때는 15초, 있을 때는 20초 안에 투구를 해야 한다. 그런데 올시즌에는 주자가 있을 때는 2초를 줄여 18초로 제한했다.

올시즌 들어 부상자 명단에 오른 대표적인 투수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에이스 스펜서 스트라이더,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에이스 셰인 비버를 꼽을 수 있다. 스트라이더는 팔꿈치 내측측부인대 손상으로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는 상황이고, 비버는 토미존 서저리를 곧 받을 계획이다.

메이저리그 선수노조도 투수들의 부상 급증에 대해 피치 클락 때문이라며 MLB를 공격하고 있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