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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이 멋있는 이유. '후훗 4위는 관심 없다구요' → 그는 행동으로 말한다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늘 순위보다 경기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해왔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팀 수준에 따라서 우승,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인 4위, 유럽대항전 진출권인 6위 또는 강등권 탈출 등등 다양하면서도 뻔한 목표가 제시된다. 포스테코글루는 이런 껍데기 뿐인 결과가 아닌 진짜 실력을 키우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포스테코글루의 주장이 설득력이 얻는 이유는 토트넘이 정말 4위를 해버렸기 때문이다. 실리는 챙기지 못하고 경기력 타령만 해댄다면 기약 없는 공염불로 들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4위를 해내면서 4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하니 그의 확고한 신념이 느껴진다.

토트넘은 8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 홈경기에서 노팅엄포레스트를 3대1로 완파했다.

토트넘은 이날 승리로 31경기 18승 6무 7패 승점 60점(골득실 +20)을 쌓았다. 4위를 탈환했다. 5위 애스턴빌라는 32경기 18승 6무 8패 승점 60점(골득실 +17)이다. 토트넘이 애스턴빌라보다 한 경기를 덜 소화한 상태에서 승점이 같고 골득실에 앞선다. 토트넘이 7경기 애스턴빌라가 6경기를 남긴 가운데 4위 쟁탈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은 많은 변화를 겪었다. 먼저 지난 시즌 8위로 추락하며 유럽대항전 출전권도 따내지 못했다. 빅리그 경험이 없는 호주 출신 포스테코글루를 새 사령탑으로 맞이했다. 클럽의 리빙 레전드이자 득점의 대부분을 책임지는 간판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다. 토트넘은 리빌딩에 들어갔다. 전문가들은 토트넘이 유로파리그 진출권인 6위 싸움만 해내도 성공이라 평가했다.

하지만 이제 챔피언스리그 복귀를 바라보고 있다.

포스테코글루의 마음은 여전히 같았다. 포스테코글루는 노팅엄전 승리 후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4위 경쟁은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내가 신경을 쓰는 것은 팀이 발전하는 방식이다. 오늘은 만족스러웠다. 모든 것을 갖춘 경기였다. 골은 당연하고 출발도 좋았다. 경기를 대부분 잘 통제했다"고 흡족해했다.

이어서 "역습 상황에서 실점한 것은 분명히 실망스러운 일이다. 전반 막판에 조금 길을 잃었으나 후반전 내내 우리는 정말 지배적이었다. 우리는 승점이 절실하고 모든 것을 위해 싸우는 팀을 맞이해 좋은 축구를 펼쳤다. 우리가 대처를 잘했다"라며 모처럼 칭찬 일색의 총평을 내놨다.

그는 특히 공격수 티모 베르너와 수비수 미키 판더펜을 높이 평가했다.

포스테코글루는 "베르너는 좋은 선수다. 열심히 훈련하고 항상 위협적이다. 상대에게 정말 잘 달려들어 첫 골에 기여했다. 압박을 정말 잘했다. 그는 몇 주 전만 해도 선발이 아니었다. 우리는 그가 필요했고 그는 그것을 증명했다"고 고마워했다.

판더펜에 대해서도 "그는 최고가 되려는 의욕과 결단력을 갖춘 선수다. 그가 어디까지 성장할지 나도 모르겠다. 선수들이 계속 자신을 밀어붙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면 판더펜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선수들도 함께 경쟁하기 때문에 같이 발전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기대했다.

한편 캡틴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했다. 손흥민은 선제골 기점 역할을 했다. 전반 15분 왼쪽으로 침투하는 베르너에게 스루패스를 찔렀다. 베르너의 낮고 빠른 크로스가 노팅엄 수비수 발을 맞고 골라인을 통과했다. 1-1로 맞선 후반 8분에는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수비수와 맞선 손흥민은 페인트 동작 후 좌측의 판더펜에게 공을 밀어줬다. 판더펜은 강력한 왼발 대포알 슈팅으로 골망을 찢을듯이 흔들었다. 후반 40분에는 손흥민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힌 뒤 골대에 맞기도 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시즌 15골 9도움을 쌓았다. 커리어 세 번째 10골-10도움이 눈앞이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