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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비, '장사의 신' 인정' 1억파운드 반도 안돼, 올 시즌 최고 영입 선정 '엄지 척'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몸값'은 숫자에 불과하다.

토트넘의 '보물' 미키 판 더 펜이 올 시즌 최고 영입으로 인정받았다. 올 시즌을 앞둔 여름이적시장 이적료는 천정부지로 솟았다.

데클란 라이스가 웨스트햄에서 아스널로 둥지를 옮겼다. 이적료 1억500만파운드(약 1795억원)를 기록하며 EPL 최고 역사를 썼다. 그 기록은 곧 깨졌다.

첼시는 1억1500만파운드(약 1970억원)에 모이세스 카이세도를 품에 안으며 최고액을 경신했다. 수비수로는 맨시티 유니폼을 입은 요슈코 그바르디올이 이적료 7800만파운드(약 1330억원)를 기록했다.

판 더 펜이 이들을 모두 따돌리고 최고로 우뚝섰다. 첼시에서 활약한 크레이그 벌리 'ESPN' 해설위원은 판 더 펜을 최고의 영입으로 지목했다.

그는 "판 더 펜보다 더 나은 영입 가치가 있었나. 그는 절대적으로 뛰어났다.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문제를 제외하면 최고의 영입이었다"며 "여러분은 알렉시스 맥 앨리스터(리버풀), 콜 팔머(첼시)를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가격 대비 가치를 고려하며 판 더 펜"이라고 강조했다.

네덜란드 볼렌담에서 프로에 데뷔한 23세의 판 더 펜은 독일 분데스티라 볼프스부르크를 거쳐 지난해 여름 토트넘의 품에 안겼다. 이적료는 4300만파운드(약 735억원)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는 첫 만남이었지만 적응에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그는 두 차례 햄스트링 부상으로 발목이 잡혔지만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함께 리그 최강 센터백을 구축했다.

판 더 펜은 EPL에서 가장 빠른 선수로 등극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으로선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그는 수비라인을 최대한 끌어올려 공격 지향적인 전술을 펼친다. 상대 뒷공간 침투에 취약하지만 판 더 펜이 버티고 있어 커버가 가능했다.

판 더 펜은 손흥민 바라기로도 유명하다. 손흥민은 판 더 펜이 토트넘에 둥지를 튼 지 얼마안돼 "판 더 펜과 난 독일어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서로를 잘 이해한다. 나는 그를 선수로서, 인간으로서 사랑한다"며 "판 더 펜은 아직 어리고, 계속 발전하고 싶어한다. 그는 더 큰 선수가 될 잠재력을 갖고 있다. 그와 함께 하게 돼 정말 기쁘다"고 밝힌 바 있다.

판 더 펜은 호주의 레젠드와 마크 슈워츠와 대담에서는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인간적으로도 경기장 안팎에서 톱클래스다. 경기장 안에서는 팀을 이끈다. 밖에서는 축구만 생각한다. 물론 사적인 대화도 나누지만 항상 축구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경기장에선 그의 터치와 마무리가 얼마나 훌륭한 클래스인지를 볼 수 있다. 또 항상 맨 앞에서 우리를 집중하게 해준다"고 강조했다. 슈워츠가 '손흥민이 훈련할 때 가장 상대하기 어려운 선수냐'고 묻자 "그렇다"고 대답해 눈길을 끌었다.

토트넘과 판 더 펜의 계약기간은 6년이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모처럼 '장사'를 잘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