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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완 기근에 '5G 1실점' 단비, 김광현 '10년 후배'. 독립구단 성공 신화 나오나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두산 베어스가 또 한 명의 1군 좌완투수 탄생을 기대하기 시작했다.

김호준(26·두산 베어스)은 2017년말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남들과는 다른 길을 걸었다.

중학교 시절 에이스로 활약했던 '김광현 모교' 안산공고로 진학했다. 중학교 시절 팔꿈치 수술을 받았던 그는 고등학교 때는 옆구리가 찢어지는 부상이 생겼다. 부상 여파는 컸다. 밸런스가 무너졌고, 결국 프로 지명을 받지 못했다.

야구에 꿈은 포기하지 않았다. 독립 야구단 파주챌린저스에서 몸을 만들었고, 2017년 말 두산과 계약하며 프로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영입 당시 두산은 김호준의 묵직한 직구에 높은 점수를 줬다. 가다듬을 부분이 있지만, 충분히 1군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좋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였지만, 시행착오가 많았다. 공의 묵직함을 살려서 들어가면 제구가 다소 흔들렸다. 투구폼을 비롯해 여러가지 시도에 나섰지만 확실하게 정착하지 못해왔다.

2020년 사회복무요원으로 군복무를 한 2023년 마침내 1군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3경기 출장에 그쳤고, 3이닝 4실점에 머물렀다. 퓨처스리그에서는 37경기에 나와 33⅔이닝을 던지며 4사구는 22개로 다소 많았지만, 삼진 37개 잡아내면서 타자와의 승부에서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좌완 투수의 성장을 바랐다. 선발요원 장원준이 은퇴했고, 최승용은 선발로 시즌을 준비했다. 불펜진에서 확실한 좌완투수가 나오길 바랐다. 이병헌에게 높은 점수를 줬지만, 김호준도 또 한 명의 기대주로 언급됐다.

성공적으로 1군 정착하기 시작했다. 김호준은 개막 이후 5경기에 등판해 4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했다. 가장 좋았을 때 던졌던 시속 150㎞의 직구까지는 나오지 않고 있지만, 슬라이더와 포크를 적절하게 섞어서 마운드를 지켰다. 제구가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전보다는 확실히 안정된 모습이었다. 지난 4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1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1이닝을 막아내기도 했다.

필승조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조금 더 안정적인 피칭이 필요한 상황. 그러나 좌완투수는 물론 불펜진이 흔들리고 있는 두산에서 김호준의 5경기는 딘비가 되기에 충분했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