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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충격적 9실점 패전' 키움에 완패 당한 한화, 1위 자리까지 내줬다[고척 리뷰]

[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류현진의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실점. 한화 이글스가 연승을 이어가지 못하고 1위 자리까지 내줬다.

한화는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맞대결에서 7대11로 패했다. 한화는 연승을 이어가지 못하며 시즌 개막 후 3패째(8승)를 기록했다. 같은날 KIA 타이거즈가 삼성 라이온즈에 5대2 승리하면서, 한화는 1위에서 2위로 밀려났다. 반면 키움은 5연승을 질주했다.

▶홈팀 키움 히어로즈 선발 라인업=이주형(지명타자)-도슨(좌익수)-김혜성(2루수)-최주환(1루수)-김휘집(유격수)-이형종(우익수)-송성문(3루수)-김재현(포수)-박수종(중견수) 선발투수 하영민

▶원정팀 한화 이글스 선발 라인업=문현빈(2루수)-페라자(우익수)-채은성(지명타자)-노시환(3루수)-안치홍(1루수)-하주석(유격수)-이재원(포수)-최인호(좌익수)-이진영(중견수) 선발투수 류현진

4회까지는 완벽한 한화의 흐름이었다. 선발 투수 류현진은 4회까지 완벽한 투구로 키움 타선을 제압했다. 1회말 키움 선두타자 이주형이 류현진을 상대로 팀 첫 안타를 때려냈지만, 도슨-김혜성-최주환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자들을 모두 범타 처리했다.

류현진은 2회에도 볼넷 출루 이후 송성문을 상대로 병살타 유도에 성공했고, 3회와 4회에는 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기록했다.

한화 타선은 착실하게 첫 득점을 해냈다. 3회초 하영민을 상대로 행운의 점수가 나왔다. 1아웃 이후 최인호의 안타에 이어 9번타자 이진영이 중견수 오른쪽으로 흘러가는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키움 중견수 도슨의 포구 실책이 겹치며 이진영도 3루까지 들어갔다.

이어진 4회초 추가점이 나왔다. 선두타자 노시환이 초구에 우익수 키를 넘기는 3루타를 터뜨렸다. 안치홍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며 무사 1,2루. 이도윤이 1타점 2루타를 기록한데 이어 이재원의 희생플라이로 또 득점에 성공했다. 최인호도 희생플라이를 기록하며 4회초 3점을 추가한 한화는 4-0 앞서 나갔다.

그러나 5회말 키움이 무려 10점을 뽑아냈다. 류현진이 무너졌다. 류현진은 첫 타자 김휘집 안타, 이형종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주자가 쌓였고 송성문은 우익수 플라이로 1사 1,3루 위기가 이어졌다. 류현진은 8번타자 김재현과의 승부에서 114km 커브를 통타 당해 좌전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그리고 9번타자 박수종에게는 초구 144km 직구를 던졌는데 정확한 타이밍에 안타를 허용하면서 또 실점했다.

분위기가 점점 더 묘해졌다. 키움 타자들은 빠른 카운트에서 승부에 나섰다. 이주형-도슨-김혜성까지 5타자 연속 적시타. 4회까지 완벽했던 류현진이라고는 전혀 상상도 할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됐다.

최주환에게도 2구에 안타를 맞아 다시 1사 만루. 다음 타자 김휘집을 상대로 초구 131km 체인지업이 통타 당하며 또 한번의 2타점 적시타. 순식간에 7실점. 믿을 수 없는 연속 난타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5회초까지는 한화가 4-0으로 앞서고 있었기 때문에 류현진이 5회를 3점 이내로 막으면 승리 요건을 갖출 수 있었지만, 끝내 5회 1아웃 상황에서 주자 2명을 남겨두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한화는 두번째 투수로 김서현을 올렸고, 김서현이 류현진의 책임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들여보내면서 실점은 9점까지 불어났다.

4-10으로 끌려가던 한화는 포기하지 않았다. 7회초 재추격의 점수가 나왔다. 키움 불펜을 공략해 3점을 얻었다. 선두타자 이재원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고, 1아웃 이후 이진영의 안타가 터졌다. 1사 1,2루에서 문현빈이 1타점 적시타로 3루주자 이재원을 불러들였다. 이어 페라자의 1타점 2루타와 채은성의 1타점 땅볼로 한화는 3점 차까지 다시 따라붙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8회말 키움이 이주형-도슨의 연속 안타로 노아웃 득점권 찬스를 마련한데 이어 김혜성의 적시타로 1점 더 달아나며 한화의 마지막 추격 의지를 꺾었다. 한화는 9회초 마지막 공격에 나섰으나 추가점을 내지 못하고 그대로 패했다.

이날 고척돔은 한화 원정 응원단의 강력한 기세를 앞세워 시즌 첫 만원 관중을 기록했다. 그러나 한화는 류현진이 무너지며 아쉬움 속에 역전패의 쓴 맛을 봤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