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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수 '치킨집 알바생 미담'에.. '20년 지난 일, 기억해줘 감사'

[스포츠조선 김소희 기자] 코미디언 박명수가 최근 온라인상에서 크게 화제가 된 '치킨집 알바생 미담'에 대해 겸손한 반응을 드러냈다.

5일 방송된 KBS 쿨 FM '박명수의 라디오쇼'(이하 '라디오쇼')에서는 박명수의 과거 미담이 화두에 올랐다.

이날 고정 게스트로 출연한 전민기는 박명수의 '치킨집 미담'을 언급했다.

최근 네티즌 A씨는 박명수가 나오는 유튜브 영상에 장문의 댓글을 남겼다.

그는 "과거 박명수가 치킨집을 운영했던 시절, 아르바이트를 했었다"며 "내성적이고 뚱뚱하고 못생겨서 여러 가게 면접을 봤지만 매번 떨어졌다. 그날 치킨집 면접을 갔는데 박명수가 직접 보더라. 알바하는 이유를 물으셔서 집안 형편상 저와 동생, 둘 다 대학은 다닐 수 없는 상황이라, 똑똑한 동생이 대학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해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명수는 A씨의 말을 듣고 "오늘부터 일해"라며 바로 채용했다. 이후에도 박명수는 월급날 "좀 더 넣었다"며 30만원을 더 넣어주는 등 금전적인 지원을 하며 A씨의 대학 진학을 당부했다.

A씨는 "그 덕분에 일하며 돈도 모으고, 수능도 다시 보고, 저도 동생도 대학교에 입학했다"며 "지금은 취업도 하고 결혼해서 아이 둘 낳고 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연락처가 없어서 연락 못 드리는데 언제나 볼 때마다 그 시절 생각나고, 그 따뜻한 마음이 다시 전해져서 행복해서 눈물이 나곤 한다"며 "감사하다"고 진심 어린 마음을 전했다.

이 미담이 화제가 되자 박명수는 "사실 20년 정도 된 일이라 기억이 잘 안 난다"면서도 "당시 아르바이트하는 분들이 많이 계셨다. 다들 오래 일을 하진 못하셨지만 가족 같은 생각으로 대했던 기억은 난다"고 회상했다.

이어 "한 명도 기분 나쁘게 관둔 적 없고 어느 누구도 나쁘게 나가신 적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어떤 분인지 기억은 안 나지만 그런 말씀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겸손함을 보였다.김소희 기자 yaqqo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