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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최민식→송강호→설경구까지..스크린 터줏대감들, 이제 안방으로

스크린 전성시대가 저무면서 충무로도 많은 변화를 맞았다. 극장을 찾는 관객수가 대폭 줄어들자 자연스레 대규모 예산이 투입된 블록버스터의 제작 편수가 감소했고 이러한 블록버스터에 단골 주연으로 군림했던 명품 배우들도 새로운 활로를 찾아 나섰다. 오랫동안 스크린 한 우물을 팠던 터줏대감들이 OTT 시리즈로 눈을 돌리면서 제3의 전성기를 예고했다.

가장 먼저 물꼬를 튼 터줏대감은 '대배우' 최민식이다. 최민식은 지난 2022년 12월 시즌1, 2023년 2월 시즌2를 선보인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연출·극본 강윤성)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1997년 방영된 MBC 드라마 '사랑과 이별' 이후 무려 25년 만에 안방 시청자를 찾은 최민식은 '카지노' 시리즈에서 과거 북파공작원, 영어학원장, 카지노바 사장, 도박 빚쟁이, 살인 용의자 등 굴곡진 인생을 겪고 카지노의 왕이 된 주인공 차무식을 완벽히 연기해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시청자의 호평을 받았다.

최민식의 '카지노' 도전은 그야말로 대성공. 최민식은 '무식이 형'이라는 애칭을 얻으며 중견 시청자뿐만 아니라 MZ 시청자까지 팬층을 확대했다. 여기에 멈추지 않고 지난 2023년 12월 공개된 가수 자이언티의 정규 3집 타이틀곡 '모르는 사람' 뮤직비디오에 주인공으로 등장, 파격 변신에 나서는 등 장르불문한 변주를 멈추지 않으며 전성기를 맞았다.

최민식의 뒤를 이을 스크린 제왕은 송강호다. 송강호는 오는 5월 15일 공개 예정인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삼식이 삼촌'(연출·극본 신연식)으로 데뷔 34년 이래 첫 드라마 도전에 나선다. 한국 영화계의 르네상스를 이끈 명품 배우로 손꼽히던 송강호는 지금까지 39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한우물만 파던 대표 영화인이었다. 무엇보다 송강호는 영화 '괴물' '변호인' '택시운전사' '기생충'까지 무려 4편의 1000만 흥행작을 보유했고 특히 '기생충'으로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까지 최고의 영예를 모두 경험했다.

'삼식이 삼촌'에서 송강호는 전쟁 중에도 가족들의 하루 세끼를 굶기지 않겠다는 자신만의 철칙을 가진 인물 박두칠을 연기했다. 송강호 특유의 소시민 페이소스가 녹진하게 담길 인물로 기대를 자아내고 있다.

마지막으로 안방 문을 두드린 스크린 연기신은 설경구다. 설경구는 올해 하반기 공개 예정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돌풍'(연출 김용완·극본 박경수)과 또 다른 OTT 시리즈 '하이퍼 나이프'(연출 김정현·극본 김선희) 두 편으로 연달아 안방을 찾는다.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을 통해 '지천명 아이돌'로 등극하며 전성기를 맞은 설경구는 이 기세를 몰아 OTT 시리즈에 도전, 제대로 노를 저을 전망이다. 최민식과 마찬가지로 설경구 또한 1994년 방영된 MBC 드라마 '큰 언니' 이후 30년 만에 드라마 도전으로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설경구는 '돌풍'에서 재벌과 결탁한 대통령을 심판하고 정치판을 바꾸고 싶은 국무총리 박동호로 강렬한 카리스마를 선보일 예정. 정치의 정점에서 박동호에게 맞서기 위해 치열한 정쟁을 하게 된 정수진 역의 김희애와 날선 대립각을 펼칠 계획이다. 더불어 최근 촬영에 돌입한 '하이퍼 나이프'에서는 세계 최고의 신경외과의 최덕희로 변신해 천재 제자 정세옥을 연기한 박은빈과 신선한 사제 케미를 선보일 것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