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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현장리뷰]'조기전역' 조영욱, '전우 더비' 첫 골→일류첸코, 2골-2도움 '맹폭'…서울, 김천 5-1 대파, 린가드는 2G 엔트리 제외

[상암=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FC서울은 이 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조영욱 더비'였다. 조영욱은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아니었다면 여전히 김천 상무 유니폼을 입고 있어야 했다.

'7기'인 그의 '국방부 시계'는 7월까지다. 김진규 윤종규 김민준 등 동기들은 여전히 '짬밥'을 먹고 있다. 그는 지난해 연말 '조기 전역'했고, 서울로 복귀했다. 조영욱이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전우'들을 만났다. '하나은행 K리그1 2024' 5라운드에서 서울과 김천이 맞닺뜨렸다. 정정용 김천 감독은 경기 전 "영욱이를 잘 잡아야 한다"는 말로 애정을 드러냈다.

그라운드에선 아군 아니면 적이었다. 서울이 4라운드에서 K리그1에서 사상 최초로 선두를 경험한 돌풍의 김천을 상대로 골잔치를 벌였다. 빗장을 푼 주인공이 조영욱이었다. 그는 전반 15분 일류첸코가 내준 볼을 오른발 슈팅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올 시즌 1호 축포였다. '골 뒷풀이'도 눈길을 끌었다. 조영욱은 미소만 지을 뿐 골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전우들에게 마지막 예의는 지켰다.

조영욱의 골이 터지자 4라운드까지 3득점에 불과했던 최소골 구단의 불명예도 훨훨 날아갔다. 일류첸코가 마침내 살아났다. 그는 전반 33분과 38분, 5분 만에 2골을 작렬시켰다. 첫 골은 팔로세비치의 강력한 압박이 시발점이었다. 김천 수비수 김봉수의 볼을 강탈한 팔로세비치는 임상협에게 연결했다. 일류첸코는 임상협의 크로스를 왼발로 골문을 열었다. 두 번째 골은 기성용의 크로스가 김천의 미드필더 김진규 발맞고 살짝 굴절된 볼을 오른발로 골네트를 갈랐다.

전반 46분에는 일류첸코가 올 시즌 첫 해트트릭을 완성하는 듯 했다. 임상협의 '슈터링'이 일류첸코를 거쳐 골망에 꽂혔다. 일류첸코의 골인듯 했지만 리플레이 결과, 그는 볼을 터치하지 않았다. 임상협의 골이었다. 직전 상황에서 임상협에게 패스한 일류첸코는 도움을 기록했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경기 전 일류첸코에 대해 "본인이 더 답답할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그는 2골-2도움으로 부활을 알렸다.

김천은 후반 살아났다. 후반 7분 김민준이 환상적인 중거리포로 만회골을 터트리며 대반전을 노렸지만 더 이상 골문을 열지 못했다. '영패'를 모면한 데 만족해야 했다. 서울은 골 퍼레이드는 후반에도 멈추지 않았다. 일류첸코 대신 투입된 박동진이 그라운드를 밟은 지 2분 만인 후반 34분 오른발로 골망을 출렁였다. 3년 전 상무에서 뛰었던 그는 '경례 세리머니'로 기쁨을 만끽했다.

김천의 '1위 천하'는 한 라운드로 막을 내렸다. 서울은 이날 김천을 5대1로 대파했다. 단숨에 올 시즌 한 경기 최다골을 기록했다. 승점 8점(2승2무1패)을 기록한 서울은 8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연승 행진이 '2'에서 멈춘 승점 9점(3승2패)의 김천은 2위에 위치했다.

화제의 주인공인 서울의 제시 린가드는 사흘 전 강원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는 무릎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있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어제부터 러닝을 하며 훈련을 시작했다. 이틀 전 체크를 했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호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린가드는 이날 '스카이박스'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