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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내 선수에게?' 홀란이 당한 모욕, 펩 감독이 되갚았다. 킨 향해 '당신은 2, 3부 리그용 감독이야!'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내가 당신한테 2부나 3부 리그용 감독이라고 하면 좋겠나'

'열혈남아'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 에이스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목소리를 높여 싸웠다.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 1위이자 팀의 에이스인 엘링 홀란을 향해 "리그2(4부리그) 선수같다"며 공개적인 혹평을 한 맨유 레전드 선수 출신 평론가 로이 킨을 비판한 것. 과르디올라 감독은 "그건 마치 내가 그(킨)에게 2부나 3부리그용 감독이라고 하는 것과 같다"며 비판이 부당하다고 말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3일(이하 한국시각)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 소속선수인 홀란을 향해 4부리거 같다고 비난한 킨을 저격했다'고 보도했다. 킨은 지난 1일 열린 EPL 30라운드 맨시티-아스널 전이 0대0 무승부로 끝난 뒤 맨시티 골잡이 홀란을 비판했다. 그는 "홀란의 플레이 수준은 너무 형편없다. 발전해야 한다. 지금은 마치 리그2(4부리그) 선수같다"며 악플에 가까운 혹평을 날렸다.

물론 홀란이 이날 부진한 플레이를 펼친 건 맞다. 하지만 '4부 리거'라는 말은 선을 넘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홀란은 지난 시즌 EPL에 입성하자마자 36골로 리그 득점왕을 차지했고, 이번 시즌에도 부상 공백이 있었음에도 현재 득점 1위를 기록 중이다. 일시적인 부진에 빠진 홀란에 대해 '4부리거'라고 평가한 것은 비판이 아니라 거의 조롱이었다. 홀란은 축구계 대선배의 이런 비평에 관해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이 직접 나서 킨에게 맞섰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애스턴빌라와의 31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3일에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킨의 비판이 옳지 못하다고 반박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홀란은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이며, 지난 시즌 우리가 우승하는 데 큰 힘을 보탰다"고 말했다.

이어 킨을 향해 "그런 비판은 마치 내가 그에 대해 '2부나 3부 리그용 감독이다'라고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나는 그렇게 여기지 않는다"면서 "전직 선수출신이 이런 비판을 했다는 게 놀랍다. 언론이 했다면 이해한다. 그들은 피치를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직 선수가 그런 말을 했다니 놀라울 뿐이다. 그건 마치 은퇴한 심판이 현직 심판을 비판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킨의 '무지성' 비판이 완전히 선을 넘어섰다는 뜻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