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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OPS 꼴찌' 롯데, '3번타자+복덩이' 외인 없었으면 어쩔뻔 했나 '고군분투' [SC포커스]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롯데 새 외인타자 빅터 레이예스의 활약이 눈부시다. 부진한 타선 속 '군계일학'이다.

2일까지 레이예스의 성적은 타율 3할7푼5리, OPS(출루율+장타율) 0.929. 시즌초 OPS 20위권에 이름을 올린 롯데 타자는 레이예스와 전준우(0.917) 뿐이다.

테이블 세터진의 활약이 아쉽다보니 3번타순에서 단 3타점 뿐. 하지만 팀내 최고의 출루능력(출루율 0.429)을 뽐내고 있다.

2일 대전 한화전에서 롯데는 단 7안타에 그쳤다. 그중 하나를 레이예스가 중요할 때 쳤다. 8회초 한화 한승혁을 상대로 1사 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대주자 황성빈으로 교체됐다. 도루와 볼넷 폭투로 2사 1,3루에서 손호영의 결승타가 터져 1대0 소중한 승리를 챙겼다.

당초 중견수로 예상됐지만, 개막 이후 주로 우익수로 나서고 있다. 윤동희가 넓은 수비범위와 안정된 송구로 중원을 지키고, 레이예스는 강한 어깨과 판단력으로 우익수 자리를 책임지고 있다.

컨택 능력이 뛰어나고 안정된 수비력과 넓은 범위가 인상적이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레이예스의 스윙에 대해 "타이밍이 맞으면 장타가 나오기도 하지만, 평소에 장타를 많이 칠 선수는 아니다. 대신 컨택이 생각보다 더 좋다"고 평가한 바 있다. 올시즌 32타수 12안타, 그중 장타는 홈런 하나, 그리고 2루타 하나 뿐이다.

대신 꾸준하다. 개막 후 8경기 중 7경기에서 안타를 쳤다. 그중 멀티히트가 4경기나 된다. 팀 타율 9위(2할4푼6리) 팀 OPS 꼴찌(0.647) 타격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롯데로선 말 그대로 복덩이다. 레이예스가 없었거나 부진했다면 2승마저도 쉽지 않았을지 모른다.

SSG 랜더스와의 개막시리즈에선 9회초 동점 투런포를 쏘아올리는 클러치 능력도 뽐냈다. 김태형 감독의 말대로 걸리면 넘길 수 있는 파워는 있다. 우투수, 좌투수도 딱히 가리지 않는다. 스위치히터의 장점을 잘 활용하는 셈.

마운드의 탄탄함은 높게 평가받는 롯데다. 시즌초 부진을 이겨내기 위해선 팀 타선이 전반적인 침체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 선봉에 레이예스가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