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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이채민과 공개 ♥? 부담無'…'피겜' 류다인, 일과 사랑 모두 응원하게 만드네(종합)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류다인이 1년 사이에 180도 다른 모습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방송된 tvN 드라마 '일타 스캔들'에서 대치동 키즈 중 가장 해맑은 학생인 단지의 특유의 해맑은 에너지를 보여줬다면,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피라미드 게임'에서는 만년 F등급이자, 학교폭력 피해자인 명자은으로 분해 보는 이들을 눈물짓게 했다.

지난 21일 최종회가 공개된 '피라미드 게임'(극본 최수이, 연출 박소연)은 한 달에 한 번 비밀투표로 왕따를 뽑는 백연여고 2학년 5반에서 학생들이 가해자와 피해자, 방관자로 나뉘어 점차 폭력에 빠져드는 잔혹한 서바이벌 서열 전쟁을 그리는 작품이다. 파격적이고 독창적인 세계관으로 학원 심리 스릴러의 새로운 세계를 연 동명의 인기 네이버웹툰(작가 달꼬냑)을 원작으로 한다.

작품 종영 이후 스포츠조선과 만난 류다인은 "이번 캐릭터를 너무 좋아해서, 다른 생각이 전혀 안 날 정도로 몰입을 했다"며 "다행히 작품이 공개된 이후에 많은 분들이 재밌다고 해주셔서 감사했다. 제가 너무 자은이만 바라보고 연기를 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연기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외적인 부분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 캐릭터를 완성도 있게 그리기 위해 체중 5㎏를 감량하는 등 꾸준한 노력을 이어갔다. 류다인은 "일단 원작의 인기가 너무 많고,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이 중요하다 보니 최대한 살을 많이 뺐다. 원래는 몸무게를 조금 증량하려고 했는데, 너무 화면에 잘 나올까 봐 신경이 쓰여서 살을 뺐다. 일부러 자은이의 컬러감을 싹 빼고 헤어도 올블랙으로 염색을 했다. 신발도 10회를 제외하고는 계속 똑같은 운동화만 신었다. 자은이는 특유의 다크함이 잘 살아야 했다. 금전적으로도 여유롭지 않은 캐릭터여서 부시시한 스타일로 완성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많은 학생들 중 명자은 역에 발탁된 과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류다인은 "처음에 오디션 장에서 낯을 엄청 많이 가렸다(웃음). 학생 역할이다 보니 굳이 메이크업을 하지 않았고, 머리카락도 집게핀으로 집어 올렸다. 의상도 갖춰 입지 않고 루즈하게 입었는데, 감독님이 이런 모습을 보시고 저를 자은이 같다고 생각을 하신 것 같다. 1차 오디션 때는 다양한 배역을 두고 오디션을 진행했고, 2차 때 감독님이 자은이라고 말씀을 해주셨다"고 전했다.

극 중 아이돌 연습생 임예림을 연기한 배우 강나언과는 '일타 스캔들'에 이어 두 번째 호흡을 맞췄다. 이에 류다인은 "서로 완전 모르고 있었다(웃음). (나언이 보다) 제가 먼저 캐스팅이 된 걸로 알고 있는데, 감독님한테 어떤 배우가 캐스팅 됐는지 궁금해서 여쭤봤다"며 "근데 캐스팅보드에 나언이가 있길래 바로 전화해서 '야! 나 자은이야'라고 했다. 그랬더니 나언이도 '언니 나 임예림이야!'라고 하더라. 단지와 수아에서 자은이와 예림이로 만나서 신기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또 본인 연기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어준 작품으로는 '일타 스캔들'을 꼽았다. 류다인은 "촬영이 끝나고서 '아 내가 연기를 계속해도 되겠구나' 싶었던 작품이다. 반면 '피라미드 게임'은 또 다른 무게감을 안겨줬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도록 만들어 준 작품이다. 다른 캐릭터들도 모두 소중하지만, 자은이를 특히 더 사랑하고 애정했다"고 털어놨다.

한편 류다인은 '일타 스캔들'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동료 배우 이채민과 공개 열애를 시작했다. 이에 그는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해주셔서 감사하고 예쁘게 만나겠다"고 수줍게 말했다.

아직 데뷔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신인 배우인 만큼, 공개 열애에 대한 부담이 없는지 묻자, 류다인은 "부담감은 없다. 배우라는 직업은 매번 다른 캐릭터의 옷을 갈아입지 않나. 제 이름 앞에 어떤 수식어가 붙는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 같지 않았다"며 "그만큼 제가 연기를 잘하면 되는 거고,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모델 출신인 류다인은 지난 2020년 방송된 JTBC 드라마 '18 어게인'을 통해 연기자로 데뷔했다. 그는 "사실 어릴 때부터 꿈은 탤런트였다. 우연치 않게 먼저 모델 일을 시작하면서 연기에 대한 갈망이 더 커졌다. 본업이 모델이었다 보니 일에 더 집중해야 했고, 간간히 연기 레슨을 받았다"며 "스무 살에 (모델) 계약이 끝나고 바로 배우로 전향을 했는데, 전혀 후회되지 않는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없다고 생각을 했고, 어설프게 일을 해서는 죽도 밥도 안 될 것 같았다. 모델 일도 연기도 다 힘들지만, 연기자가 되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지금도 연기를 할 수 있음에 너무나 행복하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