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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개한 야구의 봄...사상 첫 2년 연속 전구장 매진, 900만 시대의 서막?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새 역사의 서막일까.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가 만원관중으로 힘차게 출발했다.

23일 잠실(한화-LG·2만3750명), 인천(롯데-SSG·2만3000명), 광주(키움-KIA·2만500명), 수원(삼성-KT·1만8700명), 창원(두산-NC·1만7891명) 모두 입장권이 매진됐다. 총 관중수 10만3841명.

기록 상으로는 역대 3위지만, 역대 1위 기록(11만4021명·2019년)에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었다. 각 구장이 관중 편의와 안전을 위해 좌석 점유 입장권 만을 판매했기 때문. 창원NC파크는 총 수용 인원이 2만2000명이지만, 좌석을 점유한 팬 숫자만으로 매진이 결정됐다. 규모가 더 큰 잠실과 인천, 광주도 마찬가지. 이전 집계 방식대로 입장권을 판매했더라면 역대 1위 신기록이 될 수 있었다.

지난해에도 KBO리그 개막전에 총 10만5450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KBO리그가 두 시즌 연속 개막전 매진 사례를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개막 이튿날인 24일도 야구 열기는 이어졌다.

비로 광주 경기가 취소된 가운데 4경기 중 수도권이 잠실(2만3750명) 인천(2만3000명) 수원(1만8700명)이 매진을 기록했다. 창원만 아쉽게 이틀 연속 매진에 실패했지만 1만4555명으로 거의 가득 채웠다. 개막시리즈 9경기 중 8경기가 매진이었다.

이로써 프로야구 개막 2연전 9경기에서 총 관중수는 18만3846명이었다. 광주 경기가 비로 취소되지 않았다면 4개 구장 매진과 함께 20만을 훌쩍 돌파할 수 있었다.

지난해 KBO리그 총관중 수는 810만326명. 2017년(840만688명), 2016년(833만9537명)에 이은 역대 3위 기록을 세웠다. 코로나 시대 직전 800만 관중 행진이 깨진 가운데, 지난해엔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참패로 인한 흥행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컸음에도 팬심은 야구장을 외면하지 않았다.

지난해 부터 본격화 된 야구열기. 올 시즌은 더 뜨겁게 끓어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일찌감치 감지됐다.

그 어느 때보다 흥미진진한 스토브리그가 밑거름이 됐다. '역대급' 수식어가 붙은 2차 드래프트를 시작으로 김태형 감독이 롯데 자이언츠 지휘봉을 잡고, 이범호 감독은 KIA 타이거즈를 이끄는 등 스타 지도자들의 등장으로 팬심이 끓었다. 여기에 FA 이적 뿐만 아니라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한화 복귀가 화룡점정이었다. 지난해엔 찾아볼 수 없었던 주말 시범경기 매진사례까지 나왔다.

MLB(메이저리그) 서울시리즈도 개막에 앞서 선행마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오타니 쇼헤이를 앞세운 LA 다저스와 김하성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방한 첫날부터 한-미-일 야구팬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특히 다저스, 샌디에이고 선수단 모두 뛰어난 경기력 뿐만 아니라 팬 서비스까지 선보이면서 개막을 앞둔 KBO리그의 마중물 역할을 제대로 했다. 이런 흥행 요소들이 2년 연속 개막전 매진이라는 결과물로 결실을 맺었다.

만원사례에 화답하듯, 첫날부터 명승부가 쏟아졌다.

'디펜딩챔피언' LG 트윈스는 류현진을 앞세운 한화 이글스를 완파하면서 챔피언의 위용을 뽐냈다. NC는 9회말 끝내기 승으로 두산을 제압했고, KIA도 안방에서 키움에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은 연장 접전 끝에 KT를 꺾었고, SSG도 '유통라이벌' 롯데를 제압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키움을 제외한 9개 구단 전력이 우열을 가리기 힘든 상황. '초반에 많이 밀리면 끝'이란 긴장감이 각 팀에 퍼져 있다. 그만큼 치열한 총력전이 펼쳐질 전망. 그럴 수록 팬들은 야구장을 찾아 목청껏 응원할 것이다.

유례 없이 치열하게 전개될 시즌 초반 순위 싸움과 스타들의 활약이 더해진질 2024 프로야구. 전인미답의 900만 관중으로 가는 발걸음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