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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에A 괴물? 카리스마 없다!...나라면 안 데려와' KIM 칭찬했던 레전드의 태세 전환→김민재, '인터 밀란 이적설' 점화에 관심 집중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김민재가 인터밀란 이적설이 등장했다. 다만 인터밀란 레전드는 그의 영입을 반대했다.

김민재는 최근 이탈리아 유력지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를 통해 인터밀란 이적설이 전해졌다.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22일(한국시각) '인터밀란에서 뛰고 있는 프란체스토 아체르비가 조사를 받고 있으며, 그들이 원하는 꿈의 수비수는 김민재다'라고 보도했다.

김민재는 최근 에릭 다이어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벤치를 지키고 있는 경기가 늘어나고 있다. 김민재는 올 시즌 바이에른의 독보적인 주전 센터백이었다. 마티아스 더리흐트와 다욧 우파메카노와 부진과 부상으로 결장하는 와중에도 김민재는 꾸준히 선발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아시안컵 이후 기류가 바뀌었다. 신입생 에릭 다이어의 등장 때문이었다. 다이어는 당초 영입 당시만 해도 김민재를 비롯한 주전 선수들의 백업 역할만 잘 수행해도 다행일 것이라고 여겨졌다. 다만 그는 영입 직후 활약을 바탕으로 순식간에 주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적에 대한 추측도 나왔다. 스페인의 토도 피차헤스는 '김민재는 오는 여름 떠날수도 있다'라며 '그는 최근 경기장보다 벤치에 자주 자리한다. 김민재의 언급은 그의 미래에 대한 추측을 촉발시켰고, 그의 재능을 원하는 다른 구단들의 관심을 유발하는 소문이 나왔다. 비록 그가 바이에른에 헌신하고 있지만,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위한 열망은 미래에 대한 논의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전했다.

김민재의 인터 밀란 이적설은 이미 이전에도 등장한 바 있다. 과거 페네르바체에서 나폴리로 향할 당시에도 인터 밀란이 관심을 보였었다. 이번 가제타의 보도 전에도 이탈리아의 'Ilovepalermoclacio(아이러브팔레르모칼치오)'가 '인터밀란이 바이에른의 또 따른 빅네임을 훔칠 수 있다'라며 올 시즌 세리에A 선두이자, 세리에A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 중 하나인 인터밀란의 김민재 영입 가능성을 전했었다.

당시 아이러브팔레르모칼치오는 '인터밀란은 바이에른의 또 다른 선수를 빼앗아 구단을 화나게 할 수 있다. 주세페 마로타 단장은 여름의 쿠데타를 손에 쥐고 있다. 인터밀란은 얀 좀머와 벵자민 파바르를 바이에른에서 데려온 후 새로운 영입을 시도할 수 있다. 올 시즌 자리를 찾지 못한 대형 수비수가 목표다'라며 인터밀란이 김민재 영입에 관심이 있다고 전했다.

이미 마로타 단장이 김민재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미 타레미와 피오르트 지엘린스키를 데려온 인터밀란은 여름에는 수비 영입에 힘을 쏟을 수 있다. 여전히 신뢰할 수 있는 스테판 더브레이, 성장 중인 얀 아우렐 비섹을 고려해도 수비에 상당한 보강이 필요할 수 있다. 인터빌란은 바이에른이 혼란에 빠진 상황을 김민재 영입을 위해 이용할 수 있다. 김민재는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원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구단들도 그를 원하고 있다'라며 바이에른이 올 시즌 이후 선수단 개편과 새 감독 선임 등 복잡한 상황에서 인터밀란이 그 틈을 노려 김민재 영입을 추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탈리아 유력지인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까지 김민재에 대한 인터밀란의 관심을 전하며 더욱 상황에 대한 팬들의 시선도 쏠릴 수밖에 없게 됐다.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아체르비가 조사를 받는 상황이다.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 가능성도 있으며, 인터밀란에서 계속 뛸 수 있을지도 모른다'라고 전했다. 아체르비는 최근 인종차별 발언으로 논란이 되며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다만 아체르비는 이번 논란에 대해 "대체 내가 왜 사과를 해야 하는가? 나는 인종차별적인 말을 한 적이 없다. 20년 동안 축구를 해왔기에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알고 있다"라며 스스로를 변호했는데, 그럼에도 비판은 이어지고 있다. 인터밀란은 이런 상황에서 아체르비의 대안으로 김민재를 택했다.

하지만 김민재가 인터밀란으로 향하는 것에 대한 반대 의견도 있다. 바로 인터밀란 레전드인 주세페 베르고미다. 베르고미는 현역 시절 20년가량 인터밀란에서만 활약한 전설적인 수비수다.

베르고미는 최근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와의 인터뷰에서 김민재 이적설에 대해 "스리백에서 그를 데려온다면 그가 맡을 역할이 아니라고 본다. 김민재는 수비진을 이끌 리더 같은 성격이나 카리스마가 없다. 내 생각에 아마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스피드와 수비 실력을 갖췄지만, 다른 부분도 필요하다. 나라면 그를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다"라며 김민재 이적설을 반대했다.

베르고미의 주장과 달리 김민재는 이미 나폴리 시절 수비 라인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줬다. 또한 스리백도 페네르바체에서 경험하며 활약할 기반까지 갖춰놓은 상태이기에 베르고미의 주장이 정말로 김민재의 약점을 지적했는지는 의문이다. 또한 베르고미는 지난 2022년에는 김민재의 활약상을 보고 칼리두 쿨리발리와 비교하며 잘 해내고 있다고 칭찬하기도 했었기에 이번 비판은 의외다.

반면 베르고미는 인종차별 사건을 일으킨 아체르비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아체르비는 강한 성격을 갖고 있다.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자존심이 강하고 헌신한다"라고 호평했다. 베르고미의 이런 부정적인 발언에도 불구하고 김민재의 나폴리 시절 활약을 고려하면 인터밀란이 영입에 나설 가능성도 적지 않다.

다만 김민재 영입에 관심 있는 팀은 인터밀란 만이 아니기에 영입 시도 자체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이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관심 소식이 전해졌었다.

영국의 트라이벌풋볼은 '맨유와 토트넘이 바이에른에서 김민재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라며 '김민재는 자신의 상황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경기에서 벤치에 남아 있다. 그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일이다. 김민재는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리버풀 등 잉글랜드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EPL 빅클럽들의 관심을 전했다.

적극적인 구단은 지난해에도 김민재를 원했던 맨유다. 영국의 '스트레티 뉴스'도 '맨유는 김민재가 바이에른에서의 상황을 고민하면서 이점을 주목해야 한다'라며 '김민재는 지난여름에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현재는 다이어에게 밀려 벤치에 머물러 있다. 이는 그가 익숙하지 않은 일이며, 맨유에는 수준급 수비수가 부족하다. 맨유가 다시 문을 두드려보는 것은 어떨까'라며 맨유도 여전히 김민재를 고려할 수 있다는 소식을 언급했다.

영국의 '유나이티드 인 포커스'도 '맨유는 유망주에 대한 우선 순위를 두고 영입할 계획이지만, 기회가 있다면 최고 수준의 인재에게 올인하지 않을 것도 아니다. 예를 들어 빅터 오시멘과 그의 나폴리 전 동료도 어떠한가. 맨유는 이미 김민재를 한 차례 놓쳤다. 그의 바이에른행을 막을 힘이 없었다. 하지만 이제 그의 이야기에 한 장의 이야기가 더 있을지 궁금해지고 있다'라며 김민재의 벤치행 이후 그의 이적 가능성에 주목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맨유 수비 계획은 유망주들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민재처럼 확고한 최고 수준의 선수를 영입할 기회가 생긴다면 구단 영입 정책에 기꺼이 예외를 둘 수도 있다. 과거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은 김민재가 최고의 센터백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들이 말했듯 폼이 일시적이더라도, 수년 동안 김민재를 본 사람이라면 그가 가진 클래스의 영속성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라며 맨유가 그를 영입할 이유는 충분하다고 언급했다.

한편 김민재는 올 시즌 활약과 유럽에서 보여준 기량을 고려하면 맨유와 인터밀란 모두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는 선수임은 확실하다. 김민재는 3옵션으로 밀리기 전까지 올 시즌 바이에른 수비의 핵심이었다. 이미 기량은 지난 시즌에도 입증됐다. 나폴리에서 합류한 이후 특별한 적응 기간도 없이 바이에른 수비의 중심을 지키고 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를 떠나 나폴리에 합류해 첫 시즌을 보낸 김민재는 곧바로 주전 센터백으로 자리 잡으면서 우승 핵심 멤버로 활약했다. 시즌 총 52경기에 출전해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나폴리가 1989~1090시즌 이후 33년 만에 리그 정상에 오르는 걸 도왔다.

김민재가 나폴리에서 보여준 활약상과 성과에 감탄을 금하지 못했다. 김민재가 나폴리로 이적했을 때만 하더라도 그 누구도 그가 월드 클래스 수비수로 등극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김민재는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냈다. 처음엔 칼리두 쿨리발리가 첼시로 떠나면서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한 영입으로 여겨졌으나 연일 빼어난 활약으로 나폴리 민심을 사로잡았고, 아예 쿨리발리를 뛰어넘었다는 평가까지 가져갔다. 시즌 종료 후에는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 상까지 거머쥐었다.

글로벌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츠키다'도 '2023년 세계 최고의 센터백 5명'을 거론할 때 김민재를 1위로 선정했다. 매체는 '센터백이 더 이상 수비만 하는 시대는 지났다. 현대 축구에서 센터백은 견고한 수비 외에도 빌드업에 참여해 유동성과 창의성을 불어넣어야 한다. 김민재는 이러한 측면에서 아주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김민재가 나폴리의 33년 만의 세리에A 우승에 큰 역할을 했다. 타고난 피지컬과 침착함, 기술이 강점으로 돋보였다. 뮌헨으로 이적해서도 주전을 확보했고 탁월한 기량을 펼쳤다'라고 1위로 선정한 이유를 나열했다.

지난 2023 발롱도르 후보에도 선정됐다. 지난해 9월 발롱도르를 주관하는 프랑스 축구전문 매체 '프랑스 풋볼'로 부터 2023 발롱도르 최종 후보 30인에 포함되는 영예를 안았다. 김민재의 생애 첫 발롱도르 최종 후보 등극이며, 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명단에 들었다. 프랑스 '레퀴프'는 '김민재가 발롱도르 최종 후보 30인에 선정된 이유는 이번 여름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하기 전, 나폴리에서 보여준 공중에서의 운동 능력과 첫 번째 빌드업 능력으로 전임자 칼리두 쿨리발리를 잊게 만들었기 때문이다'라며 김민재가 후보에 오른 배경을 소개했다. 이후 김민재는 발롱도르 순위에서 22위를 차지했다. 같은 수비수로서 최종 후보에 포함된 그바르디올이 25위, 디아스가 30위를 차지함에 따라 센터백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바이에른에서도 경기를 거듭할수록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다만 기량이 아닌 경기 소화량이 전반기에 발목을 잡았다. 준수한 활약에도 불구하고 많은 경기 소화량으로 인한 체력 문제 등이 발생하며 쉽지 않은 시즌을 보냈었다. 당초 바이에른 계획에 김민재의 혹사가 포함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마테이스 더리흐트, 다욧 우파메카노 번갈아 부상을 당하며 김민재가 주전 라인업에서 빠질 수 없는 상황이 이어졌다.

계속된 풀타임 소화에 김민재도 리그 경기 도중 지친 기색을 보이는 등 어려운 시간이 이어졌었다. 지난 하이덴하임전에서는 후반에 체력 저하를 보이며 연달아 실수를 범해 팀 실점에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으며, 경기 막판 체력 문제를 보이는 듯한 모습도 있었다. 겨우 2주간의 휴식을 취했다. 혹사로 인한 부상 문제도 있었다. 코펜하겐전을 앞두고 김민재는 엉덩이 타박상 문제로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독일 매체 빌트는 '김민재는 이미 월요일 훈련에 불참했다. 그는 다가오는 코펜하겐전 출전이 불투명하다'라며 김민재가 훈련에 이어 경기에도 나서지 못할 수 있다고 언급했고, 투헬도 명단 제외를 결정했다. 이후 갑작스럽게 독일을 덮친 폭설로 바이에른과 우니온 베를린의 경기가 연기되며 추가 휴식을 취했고 조금이나마 숨을 돌릴 수 있었다.

이후 RB라이프치히전에서 아쉬운 몸상태로 고전했던 김민재는 맨유전부터 다시 경기력을 끌어올렸고, 슈투트가르트전에서는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득점과 함께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한 김민재의 모습이 바이에른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분데스리가 득점 2위 세루 기라시의 공격을 한 치의 틈도 없이 막아냈으며 몸을 날린 수비도 선보였다.

다만 독일 언론의 평가는 박하다. 독일의 키커는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전반기 포지션별 등급을 선정했는데, 김민재는 해당 등급인 '랑리스테'에서 센터백 부문 11위에 올랐다. '랑리스테'는 키커가 총 세 개의 카테고리로 나눠 선수를 평가한다. '월드클래스', '인터내셔널 클래스', '내셔널 클래스'로 구분해 선수들의 순위를 선정한다. 키커는 김민재를 센터백 11위로 선정했다. 김민재의 동료인 다욧 우파메카노가 3위, 바이에른보다 낮은 순위인 라이프치히와 슈투트가르트, 프랑크푸르트의 수비수들이 김민재보다 위에 있는 것을 고려하면 지나치게 야박한 평가다. 이후 다른 경기들과 더불어 다이어에게는 호평을, 김민재에게는 혹평을 쏟아낼 정도로 독일 언론은 김민재에게 냉혹했다.

김민재의 이적 가능성이 등장함과 동시에 맨유에 이어 이번에는 그가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던 세리에A 무대에서도 제안이 들어올 수 있다는 주장이 등장했다. 올 시즌 이후 김민재의 입지가 어떻게 달라질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좋은 기억이 가득한 세리에A 무대로의 복귀도 김민재로서는 충분히 고려할만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인터밀란 레전드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인터밀란이 김민재 영입을 노릴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