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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휠체어 컬링 새 역사, '부부 국가대표' 정태영X조민경 '목표는 패럴림픽 금메달!'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패럴림픽에서 태극기를 휘날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안방' 세계선수권에서 대한민국 휠체어 컬링의 새 역사를 쓴 '부부 국가대표' 정태영(53)-조민경(49·이상 창원시청)조가 패럴림픽 금빛 역사를 다짐했다. 정태영-조민경 조는 16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중국과의 세계휠체어믹스더블컬링(혼성 2인조)선수권 결승에서 중국의 왕멍(36)-양진차오(23) 조를 8대3으로 꺾고 사상 첫 금메달을 차지했다. 장애인·비장애인 컬링을 통틀어 대한민국이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휠체어 믹스더블은 첫 출전한 2022년 핀란드대회 8위, 2023년 캐나다대회 7위를 기록했다.

정상에 오른 정태영-조민경 조는 "간절하게 메달을 기다려온 만큼 우승해서 정말 기쁘다. 이 순간을 위해 노력하고 애써준 서로에게 감사하다. 코칭스태프와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린다. 밀라노-코르티나패럴림픽에 출전, 태극기를 휘날리는 것이 목표다. 국가대표 선발부터 대회 출전까지 차근차근 준비하겠다"고 했다.

첫 금메달까지 위기도 있었다. 14일 일본과의 조별리그 5차전에서 3대6으로 패했다. 한때 조 3위로 추락했다. 다행히 중국과의 최종전을 8대2, 승리로 장식하며 5승1패, 조1위로 토너먼트에 합류했다. 이후 8강서 에스토니아(7대4승), 4강서 이탈리아(9대6승), 결승서 중국을 차례로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정태영은 "한-일전은 마지막에 내 실수로 패해 마음이 좋지 않았다. 중국에 지면 탈락할 수도 있었다. 정말 집중하고, 또 집중했다. 조민경 선수가 100%를 해줘서 정말 좋았다. 마지막 샷이 정말 좋았다"며 웃었다. 조민경은 "중국전은 정말 혼을 갈아서 해야겠다는 다짐이었다. 이대로 탈락하면 너무 억울할 것 같았다"고 했다.

서로의 부족함을 메워주는 '찰떡궁합' 국대 부부에게 컬링은 '인생의 축소판'이다. 컬링 덕에 '부부의 연'을 맺었고, 컬링을 통해 더 큰 꿈을 향해 함께 나아가고 있다. 조민경은 "2006년부터 수영을 했다. 매년 장애인 수영 국가대표를 했다. 컬링 선수 제의를 받았는데, 처음엔 거절했다. 이후 '어떤 종목일까' 궁금해서 시작하게 됐고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했다. 나는 부산서 선수 생활을 했고, (정)태영씨는 경남서 선수를 했는데 지역적으로 가까워서 교류가 있었다. 팀끼리 친한 편이었는데, 중간에 다리를 놓는 선수도 있었다(웃음). 컬링은 내게 소중한 인연을 맺게 해줬다. 열심히 해서 둘이 패럴림픽 함께 나가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정태영은 "탁구를 하다가 2007년부터 컬링을 했다. 컬링은 신체 능력도 중요하지만 작전 및 전략도 중요하다. 그런 걸 배우고 싶어 시작하게 됐다"며 "아내를 응원한다. 패럴림픽에서 함께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제 부부는 함께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휠체어컬링 발전을 위해 힘써주시는 분들을 위해서라도 꼭 패럴림픽 메달을 따고 싶다"는 남편의 말에 아내 조민경이 화답했다. "부부가 함께 하기 때문에 책임감도 더 크다. 비인기종목 휠체어컬링이 더 많은 발전을 이루기 위해 많은 분의 응원과 관심이 필요하다. 패럴림픽에서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며 '부창부수' 각오를 다졌다. 강릉=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