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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경쟁’ EPL 우승, 한국인에 달렸다...손흥민만 있나? ‘코리안 가이’ 황희찬도 있다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프리미어리그(EPL) 우승팀을 결정하는 팀이 토트넘밖에 없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2013~2014시즌 EPL은 역대급 우승 경쟁이 펼쳐졌던 1년으로 꼽힌다. 1위 맨체스터 시티가 승점 86점, 2위 리버풀이 84점 그리고 3위 첼시가 82점으로 1위부터 3위의 승점 차이가 불과 4점에 불과했다. 세 팀의 치열한 경합 이후로 매 시즌 EPL은 한 팀의 독주 혹은 양강 체제로 우승이 결정됐다.

우연의 장난인지 정확히 10년 뒤 다시 한번 역대급 우승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28라운드가 종료된 현재, 승점 64점인 아스널이 1위지만 2위 리버풀과 승점이 같다. 3위인 맨시티는 승점 단 1점만 부족할 뿐이다.

세 팀이 워낙 치열하게 경쟁하는 탓에, 앞으로 남은 일정에서 우승 레이스를 격하게 흔들 팀이 주목받고 있다. 일단 제일 먼저 거론되는 팀은 손흥민의 토트넘이다. 리그 5위를 달리고 있지만 4위 애스톤 빌라를 4-0으로 침몰시키면서 다시 상승세에 오른 토트넘이다. 많은 이들이 우승 캐스팅보트를 토트넘이 잡고 있다고 평가한다.하지만 토트넘만 있는 건 아니다. 아스널, 리버풀, 맨시티는 남은 경기수가 10경기로 똑같은데 겹치는 팀이 토트넘을 포함해 네 팀이나 있다. 빌라(4위), 브라이튼(8위) 그리고 황희찬의 울버햄튼(9위)다.

여기서 울버햄튼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토트넘과 마찬가지로, 시즌 막바지에야 아스널(34라운드), 맨시티(36라운드), 리버풀(38라운드)을 만나기 때문이다. 빌라와 브라이튼은 37라운드에서 벌어지는 리버풀과 빌라의 경기를 제외하고는 곧 우승 경쟁팀과 일전을 치른다.

34라운드부터 맨시티를 만나 35라운드 아스널, 36라운드 리버풀과 격돌하는 토트넘과의 일전도 중요하겠지만 리그 마지막 경기가 리버풀과 울버햄튼의 대결이다. 우승 경쟁이 리그 끝까지 진행된다면 이 경기 결과에 따라서 우승 트로피가 안필드에서 대기하고 있는 우승 트로피가 쓸모없게 될 수도 있다. 울버햄튼이 우승 경쟁에 변수를 만든다면 그 주인공은 황희찬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시즌 리그 10골을 터트리면서 인생 시즌을 보내고 있는 황희찬은 이미 리버풀과 맨시티를 상대로 득점포를 가동한 적이 있다. 그래서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 황희찬을 'The Korean Guy'라고 부른 것이 더 화제가 됐다. 황희찬은 울버햄튼 이적 첫 시즌에는 아스널을 상대로 골을 터트린 경험이 있다.

황희찬이 햄스트링 부상에서 언제 돌아올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팀에 복귀만 한다면 울버햄튼 선봉에 서서 상대 골문을 조준할 것이다. 수술대에 오를 정도의 부상은 아니었기 때문에 4월 말에 있을 아스널과의 경기까지는 충분히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맨시티 킬러를 넘어서 빅클럽만 만나면 날아다니는 손흥민, 이번 시즌 확실하게 발전한 황희찬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두 명의 프리미어리거가 우승 레이스에 어떤 변수를 만들 것인지가 기대되는 시즌 막판이다.